하나의 ‘천지개벽’이 될 것이라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가 지난 1일 출범했다. 중국이 드디어 ‘자유무역지대 시대’에 접어들었다. 리커창 총리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를 강력하게 밀어붙인 이유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리 총리의 말대로 이제는‘ 개혁보너스’ 외에는 방법이 없다. 돌파구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다.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의 규모는 기존의 4개 보세지역과 항구 등을 합쳐 28.78㎢로 상하이시 전체 면적의 4.5%다. 여의도 면적의 네 배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지대에 중국은 물론 세계가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자유무역지대의 출범을 ‘제2의 개혁ㆍ개방’이라 부르며 1979년 선전 경제특구 설립,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함께 중국의 개혁·개방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1위인 상하이항(32.5백만TEU)을 중심으로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는 총 면적 28.78k㎡ 규모로 와이가오차오 보세구역과 보세물류원구역, 양산보세항구역, 푸둥 공항 종합보세구역 등 4개 세관특수감시관리 구역으로 구성된다.
중국 정부는 기존의 4개 보세구를 묶어 조성한 이 시범구(區)를 2~3년 운영해 본 뒤 상하이 푸동 전역으로 자유무역지대를 확산시켜 2020년까지 상하이 FTZ를 글로벌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문제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등장과 함께 상하이의 통관 절차가 간편해지면 그동안 부산항을 이용하던 국제 환적 화물이 상하이로 대거 옮겨질 수 있다는 것. 중국이 외국선박에 대해 환적업무를 허용하지 않아 그간 반사이익을 누려왔던 부산항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산항의 경우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물량 중 절반이 국제환적화물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상하이와 직접 경쟁이 불가피 하다. 부산항은 금년1~8월에 11.8백만 TEU를 처리해 상하이와 싱가포르, 홍콩, 선전에 이어 세계 5위의 항만이다.
상하이 자유무역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부산항의 중국 컨테이너화물 환적 업무와 LME 창고물류 업무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존에는 칭다오(青島)나 다롄(大連)으로부터 온 화물이 상하이에서 환적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많은 외국 운송회사들이 부산을 통해서 환적 해 왔다.
이에 대해 부산항은 “부산항으로 환적 되는 북중국 지역화물의 상하이항 유치를 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나, 적용 대상 한정으로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연안운송 허용이 중국선사에 한정돼 있어 현재 부산항에서 중국적 선사의 환적 비중은 극히 낮은 수준(부산 환적의 1.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산항은 중국의 상하이 자유무역지대가 1일부터 본격 가동됨에 따라 부산항 환적결정 주체별(선사·화주)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주요 원양 및 근해선사의 항로별, 목적지별 타깃 세분화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국의 수출입 화주 및 포워더 대상 부산항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북항 등의 터미널 연계 강화, 인센티브제도 개편 등을 부산항 자체적으로 실시, 향후 부산항을 고부가가치창출의 항만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수필가 백암 / 이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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