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건 선사들간 운임경쟁 지양...중진 CEO 협의체 구성토록

▲ 베트남 하이퐁 항만 전경
세계 컨테이너 정기항로는 장기침체로 인한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중 가장 선사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 운임 덤핑이다. 선복과잉으로 인한 운임 약세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현재 주요 항로의 운임시세는 채산성을 훨씬 밑도는 제살깎아먹는 수준이다.
유럽항로가 20피트 컨테이너당 300달러수준의 최악상태고 북미항로도 물동량은 꾸준한데 비수기 등을 맞아 운임이 역대 최저수준을 갱신하는 등 취항선사들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
근해항로 선사들도 혼탁한 운심시장이 형성되면서 집화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동남아항로는 동서기간항로 운항선사와 근해항로 전문선사간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다 경기 불황으로 원자재가격이 급락하면 신흥공업국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동남아항로는 갈수록 선복과잉 부담이 커지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화급한 실정이다.
동남아항로의 경우 국내 대표적 선사간 자존심 건 운임경쟁이 볼만하다는 비아냥스런 비판도 있다.
20피트 컨테이너당 200달러수준도 안돼는 노선이 허다해 선사들로선 부대비용을 활용해 채산성을 맞쳐나가는 실정이다.
한중항로는 제로운임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포워딩업계 콘솔업체들이 제로운임을 제공하면서 화주들을 모으는 것과 같이 한중항로도 운임 약세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한중카페리항로는 새로운 노선들이 개설되면서 운임덤핑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복 노선들이 늘어나고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카페리선사들로선 어떻게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다.
현 운임시세가 지속될 경우 공멸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어 선사들간 운임 안정화 대책반 결성이 절실함으로 토로하고 있다.
한중카페리업계의 경우 윤수훈 한중카페리협회 회장, 전 국토해양부 차관을 지낸 위동항운 최장현 사장 그리고 12월 1일부로 한중훼리 사장에 취임한 전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장인 곽인섭 사장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곽인섭 사장은 “한중카페리항로의 운임 덤핑 현상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밝히면서 “업계 대표들과 조속히 만나 운임시장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주요 정기선 항로마다 운임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면서 취항선사들은 적자 운항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선대 운영에 있어 경쟁선사에 뒤질세라 신조 선박을 발주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기도 하다. 매출액 증가세 둔화에다 수익악화로 운항 노선 축소등이 심각히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은행으로부터의 차입금으로 신조 선박을 투입해야 하는 고충도 있다.
해양수산부는 주요 정기항로의 운임덤핑 사례가 계속 민원으로 들어오자 그 심각성을 직시하고 강력한 운임공표제 실시를 발표했다. 내년 3월까지 세칙을 마련해 운임공표제를 위반하는 선사에 대해선 범칙금 부과는 물론이고 상습적인 위반시 면허 취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관련선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운임공표제에 대해 선사들간 견해차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사들이 운임시장 안정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인정하고 적극 지지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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