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전망(골드만삭스)

올 들어 원자재 가격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오름세를 보이던 금값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산업용 금속 가격도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상품시장은 8월에 반짝 반등하며 회복세로 돌아서는 듯했지만,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올 들어 금·은·원유·천연가스·구리·원당·대두·소맥·커피·니켈·옥수수 등 11개원자재 중 원유와 천연가스를 제외한 9개 원자재 가격이 연초보다 떨어졌다. '영원한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은 미국 양적 완화축소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와중에도 가격이 내렸다. 올해 초 온스 당 1600달러대였던 금값은 현재 1300달러 아래를 찍었다. 올 들어 금값은 24% 하락했다. 8월에 반짝 반등했던 은(銀)가격도 약세다. 은 가격은 8월 이후 약 9% 내렸고, 연초보다는 30% 하락했다.

구리, 니켈 등 경기에 특히 민감하게 움직이는 산업용 원자재도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세계 경기의 나침반으로 불리는 국제 구리 가격은 올해 10% 하락했다. 구리는 기반시설, 전선, 가전제품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에 구리 값이 오르면 경기가 좋아지는 것으로 해석되고, 반대의 경우 경기가 후퇴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니켈 가격도 올해 20% 떨어졌다.

농산물 중에서는 커피와 옥수수가 공급과잉 우려에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커피는 세계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의 생산량이 온난화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영향을 받았다. 옥수수도 작황 호조로 공급량이 대폭 늘어난 탓에 올해 초와 비교해 가격이 40% 가까이 하락했다.

원자재 시장은 경기 회복이 예상되거나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생각될 때 보통 강세를 보인다. 금융 위기 직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섰는데, 이로 인해 원자재 시장이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09~2010년 사이에 금 가격이 60% 넘게 올랐고, 같은 기간 은·구리·니켈은 2배 안팎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시장이 앞으로도 예전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는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7.7%, 2분기 7.5%를 기록하며 성장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3~12개월 동안 상품 시장은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운시장 전망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산업투자조사실)

금년 상반기 중 BDI는 평균 843.4로 전년 동기대비 10.5% 낮은 수준을 나타내었으며 7~9월 들어 지수가 급등하였으나 본격적인 회복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상반기 중 BDI는 지수가 개발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철강생산 증가 움직임과 가을철 곡물수확 시기와 맞물린 물동량 증가로 지수가 1,300대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여전히 벌크선이 대량 출회되고 있어 금년에도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상회 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근본적인 공급과잉 해소 가능성이 희박하여 이러한 지수급등을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제품운반선 해운시장의 회복이 이미 시작되었으나 나머지 시장의 경우는 회복까지 약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 컨테이너선, 유조선, 벌크선 모두 물동량 증가율이 과거에 비하여 둔화된 반면 신조선박이 계속 시장에 공급되고 있고 그린쉽 수요 등으로 많은 선박들이 발주되고 있어 선복량 과잉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
2)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의 시황회복은 노후선박 폐선 속도와 세계경기 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며 젊은 대형선박들의 비중이 높아 폐선만으로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회복까지 약 3년 이상 소요 전망
3) 유조선의 경우는 각국 NOC들의 발주와 중국의 자국물량 수송용 선박 발주 등으로 장기적인 침체가 우려됨
4) 제품운반선의 경우는 호황기 발주물량이 2010년을 전후하여 대부분 인도되었고 이후 선복량 증가율이 2% 내외에 그쳤으며 최근 미국과 중동의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해운, 조선시황 모두 회복 기대.
[수필가 / 이경순 전 KMI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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