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해선사 빅3, 對정부당국 免避 고려 예비입찰만 참여 가능성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이 28일 예비입찰에 들어간다. 한진해운의 그나마 우량자산으로 알려진 미주노선 영업망 매물은 물류 시스템,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선 5척과 관련 인력들이다. 법원은 28일 오후 3시까지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고 11월 4일까지 예비실사를 한 뒤 7일 본입찰을 할 예정이다.
현재 상황을 고려시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입찰은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국내 유일의 원양 정기선사가 된 현대상선이 좋든 싫든 인수의향서를 낼 것으로 전망되며 해양수산부 등 정부당국에서 아이디어를 낸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아시아역내선사 빅3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형식적인 형태로 입찰에 응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한다. 당초 입찰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던 머스크, COSCOCS, MSC 등 외국 유수선사들은 매물이 이미 심각한 가치 훼손으로 인해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진해운을 법정관리로 보내 글로벌 물류대란을 초래한 상태에서 미주노선 영업망을 우량자산인양 매물로 내놓은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외국선사의 경우 정상적인 운항상태에서 매각하고 있어 흥행에도 성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해운 자산들은 이미 식물인간에 비유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부당국은 면피용 압박 정책을 펴 나가고 있다. 여론을 근해선사 빅3사의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해 새로운 한국해운의 재편을 유도한다는 쪽으로 몰고 가고 있다. 관련선사들은 정부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예비일찰에 인수의향서를 모양새를 갖춰 제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다.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입장에선 현재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역내항로 사업도 업황 악화로 버거운 상황에서 경험도 경제성도 없는 미주항로를 취항한다는 것은 상상도 해 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의 경우 정책적으로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인수를 신중히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너지 효과와는 관련없이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인수해 비교-편익차원보다는 얼라이언스와 관계 등을 고려, 큰 그림하에서 인수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피인수되면서 예상보다 경영정상화나 선대 확충 등에 미진해 보이는 것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야 문제로 현대상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견해들이 있다. 현대상선측은 예비입찰에만 참여하고 철저한 자산실사를 해 본 뒤 무리수라 판단될 시 본입찰에는 참여치 않는 방안 등 여러 상황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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