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용선료, 신규발주 규모 제한 전망

 
신조선가는 현수준에서 큰 변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부진으로 신조선가는 올들어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2015년말 대비 5.3% 하락한 124P를 기록 중이다.
2017년에는 2분기 이후 후판가격 인상 등 원가요인에 의한 제한적인 신조선가 상승이 기대된다. 내년 신조선가 지수는 125~130p 수준이 전망된다.
신조선가에 선행성을 갖는 중고선가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의미있는 선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철강업계가 원가상승을 이유로 후판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으며, 조선사들도 현재 선가가 이익을 내기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수주잔고
부족에 따른 다급함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선가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후판가격 상승분 일부는 신조선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조선가와 후판가격은 그 동안 방향성뿐 아니라 변곡점까지도 대체로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후판가격의 의미있는 반등이 나온다면 신조선가 역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후판가격이 톤당 10만원 변할 경우 신조선가는 선종에 따라 1.2%~4.7% 변동할 유인이 발생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수주잔고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어서 원가 상승분 전체를 선가에 반영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선가상승폭 자체는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엔/달러 환율도 선가에 다소 긍정적이다.
지난 2012년 9월 이후 급격히 진행되던 엔/달러 환율상승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반전했다..
엔저는 일본 조선사의 입장에서 보면 비용구조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제품가격이 그만큼 인상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
일본 조선사들의 마켓 셰어는 2012~15년에 크게 상승했으나 올해 10% 초반대로 하락했다.
일본 조선사들은 엔저를 등에 업고 2015년에는 신조부문 마켓 셰어를 31%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엔/달러 환율이 하락반전하면서 올해 마켓 셰어는 2000년대 초반수준인 11%로 급락했다.
일본 조선사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는 한중 조선사들의 가격협상력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동익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2016년 신규수주는 전년대비 68.0% 감소한 1,250만CGT에 그칠 전망이다”며 “올해 10월까지 누적 신규수주는 962만CGT로 11~12월 추가수주를 감안해도 지난해 대비 70% 가까이 급감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 선종에 걸쳐 신규발주가 극도로 부진했으며 2013년 6,089만CGT대비로는 20%를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며
“2017년 수주는 전년대비 49.3% 증가한 1,870만CGT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극도로 부진했던 신규발주에 따른 기저효과와 BWTS 및 SOx관련 환경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노후선박 조기폐선 등으로 신규발주 증가가 예상된다.
선종별로는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증가 기대감이 큰 LNG선과 최근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Tanker의 상대적 강세가 전망된다.
다만 이러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절대수주량은 리먼사태 직후였던 2009년(1,708만CGT)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낮은 용선료가 신규발주 규모를 제한할 전망이다. 낮은 금리수준과 신조선가에도 불구하고 낮은 용선료가 신규발주 규모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조선과가 용선료 수준에서 선박을 새로 건조해 용선 줄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선종별로 5.7년~17.5년이다.(금융비용 등 제외)
Tanker의 경우 6~7년 수준으로 리먼사태 이후 평균(VLCC 9.5년)보다 짧아져 발주여건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의 경우 최대 17.5년에 이르고 있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경우 리먼사태 이후 평균이 8.1년 수준임에 비해 현재는 17.5년에 달하고 있다.
선박의 수명이 평균 20년 내외임을 감안하면 투자원금 회수기간이 17.5년이나 되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발주증가를 기대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주잔고 증가로 연결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신규수주의 전년대비 증가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수주잔고 증가로 연결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속적인 구조조정 및 설비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2017년 글로벌 건조량은 3,320만CGT에 이르러 예상 신규수주 1,870만CGT의 1.8배다.

한편 2017년 빅3 해양플랜트 수주는 30~50억달러 수준이 예상된다. 빅3의 2016년 해양플랜트 수주는 11월 현재 2.2억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대중공업의 계약변경 등에 따른 증액분으로 신규수주는
3사 모두 전혀 없는 상황이다.
2017년에도 BEP가 낮은 일부 지역 프로젝트들과 생산설비 소형화나 개발방식 변경 등을 통해 비용을 낮춘 일부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매우 제한적인 발주만 이루어질 전망, 모잠비크 FLNG가 올해 계약된다면 빅3의 내년 해양플랜트 수주는 30~5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6~2017년 해양플랜트 수주풀은 70~80억달러다. 현재 가시성이 가장 높은 프로젝트는 Eni사의 모잠비크 Coral FLNG, 총 투자비는 약 50억달러로 이 중 절반인 약 25억달러가 FLNG, 올해 12월 중 계약체결이 예상되며 계약시 Big3를 통틀어 올해 유일한 해양플랜트 수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약 10억달러규모로 예상되는 BP사의 Mad Dog2 반잠수식 생산설비도 2017년초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수주풀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르웨이 Statoil이 추진 중인 Johan Castberg FPSO(약 20억 달러)로 내년 연말 경 FID가 예상된다.
이외에 호주,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10억 달러 내외의 중형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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