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해운시황 회복 시점 2019년 이후로 판단
상위선사 중심 M&A로 ’20년 원양항로 선사수 7~8개로 축소

 

▲ 전형진 해운시장분석센터장
Q. 해운환경이 불확실한 요즘 2017년 해운시황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울 듯 합니다. 시황전문가로서 해운업황이 언제쯤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며 2017년 경기 전망은?

국내외 해운시장 분석기관의 중장기 전망을 종합해 보면 2016년 운임을 바닥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내년부터 운임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지표상으로도 수급여건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수급여건 개선이란 본격적인 시황회복을 전망할 정도로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내년부터 2021년까지 운임상승이 예상되나 상승 폭은 미미한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시황회복이 이루어지는 시점은 아마 2019년 이후로 판단됩니다.

Q. 한진해운의 파산은 글로벌 정기선시장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사간 M&A간 관심거리입니다. 향후 정기선 해운시장의 재편은 어떻게 이뤄질 것으로 보시는지요?

현재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의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가 M&A 열풍입니다. 2015년 이후 진행된 M&A를 통해 CAM-CGM은 213만TEU, H-L은 148만TEU, MOL, NYK, K-Line의 일본 3사는 137만TEU의 선복량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만선사인 Evergreen과 YangMing의 통합설이 대두하고 있으며, 두 선사가 통합할 경우 선복량은 155만TEU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함부르크 수드에 대해 M&A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M&A는 상위권 선사를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2019년 혹은 2020년 경에는 원양항로에 참여하는 선사 수는 7~8개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시장의 과점화 경향이 확대됨을 의미하며 선사의 운임협상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몇 년간 운임상승이 예상된다고 보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선사 수의 감소에 따른 과점화 경향이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Q.북미항로와 유럽항로 등 동서기간항로의 2017년 컨테이너물동량 전망 및 운임추이를 말씀해 주십시오.

북미항로의 경우, 2017년 물동량은 4.3% 증가한 16.9백만TEU, 공급은 2.7% 증가한 22.6백TEU로 올해 보다 수급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운임 수준은 미서안이 FEU당 1,240달러, 미동안은 FEU당 2,110달러로 예상됩니다. 유럽항로의 경우, 2017년 물동량은 3.9% 증가한 16.1백만TEU, 공급은 5.9% 증가한 23.4백TEU로 올해 보다 수급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운임 수준은 TEU당 650달러로 예상됩니다.

Q. 아시아역내항로는 대형선박들의 전배 등으로 선복과잉이 크게 걱정되고 있습니다. 운임공표제 실시로 다소 운임이 안정되기는 했으나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아시아역내항로의 2017년 선복수급, 물동량, 운임 전망은 어떻게 내다보시는지요?

여기서는 동아시아 역내항로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아시아 역내항로의 2017년 물동량은 2.2% 증가한 14.8백만TEU, 공급은 6.4% 증가한 172만TEU로 올해 보다 수급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운임 수준은 올해 운임을 바닥운임으로 전제하도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소폭의 상승세가 예상됩니다. 최근 동아시아 역내항로의 운임이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 이는 GRI가 성공한 데 따른 결과이며, 선사들의 운임방어 의지가 강한 것도 원인이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업황이 불확실한 2017년, 해운선사들은 특히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경영에 임해야 하는지요?

내년에는 유럽계 3사를 포함한 상위권 선사들이 공격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규모의 대형화를 통해 비용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의 과점화를 확대하여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규모나 시장점유율에 있어 상위권 선사들에 크게 뒤처져 있는 국적선사들이 주목해야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국적선사들은 원양, 근해를 막론하고 규모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국적선사간 제휴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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