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롱비치터미널 인수 포기..조양호 회장 국조청문회서 눈길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한 대한해운이 한진 핵심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해운으로선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할 정도의 컨테이너물동량을 확보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하다는 점에서 해운전문가들 사이에선 현대상선과 MSC의 컨소시엄이 롱비치터미널를 인수케 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특히 2M 얼라이언스 가입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현대상선으로선 MSC와의 연대가 더욱 절실한 것이다.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인수에 실패한 현대상선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키 위한 선대 강화, 터미널 확보 등이 최대 관건이라는 점에서 현대상선은 롱비치터미널 인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인수 우선협상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인수치 않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은 500억원이 넘는 롱비치터미널 인수자금을 조달하는데 버거운 상태에서 현대상선에 제시한 터미널 공동인수 제안과 산업은행 인수자금 지원 요청이 모두 거절된 상황이었다.
대한해운의 포기로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은 현대상선과 MSC 컨소시엄과 국내 2위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간 경쟁으로 좁혀졌다.
양 후보는 11월 법원에 인수 가격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조만간 이 중 한 곳을 인수협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상선과 MSC 컨소시엄이 롱비치터미널 인수가액으로 5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앤컴퍼니보다 유리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롱비치터미널 지분 46%를 보유한 2대 주주 MSC에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어 현대상선과 MSC 컨소시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상선과 MSC 컨소시엄이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하게 되면 실제 주인은 MSC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한진해운의 핵심자산이 외국선사에 넘어가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해운이 롱비치터미널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우려의 소리도 높다.  동서항로인 태평양노선에서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초대형 선박은 물론이고 터미널과 같은 물류시설들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대한해운의 정기선 진출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얼라이언스 소속이 아닌데다 선대 역시 불충분한 상태에서 터미널마저 준비가 안돼 내년 3월경 미주노선 정기선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냐라는 우려감이 더하고 있다.  대한해운 우오현 회장은 저렴한 선가와 용선료 등을 감안할 때 경쟁력 있는 선대를 갖추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고 인터뷰를 통해 언급하고 있지만 정기선 서비스가 전무한 대한해운으로선 보다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하겠다.  한진해운의 고급인력인  영업, 운영쪽 직원들을 상당수 고용승계했기에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할 수는 있지만 글로벌 정기선시장이 갈수록 M&A 등으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해운의 전략이 먹힐지가 물음표인 것이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 국회에서 국조 청문회가 열리고 있는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금융논리에 의한 한진해운 파산은 너무 안타깝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1조원 지원이면 한진해운을 살릴 수 있었는데 그 몇배, 몇십배 손실을 보면서 한진해운을 좌초시키고 있는 우리 정부당국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정기선시장에서 퇴보하는 한국 해운업을 지켜보는 해운인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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