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해선사들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침몰위기의 한국해운호를 지탱하고 있는 근해선사들이 불협화음에 불안감이 더하고 있다.
근해선사들은 그동안 전통의 업력과 건실한 재무구조 등으로 장기불황하에서도 흑자를 시현하며 한국해운의 희망이었다.
근해선사들은 한국근해수송협의회, 황해정기선사협의회,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 등을 통한 끈끈한 공동체 의식이 강한 국적해운사들이다.
항로질서를 최우선으로 하는 공동운항은 근해선사들간에 상호 신뢰감을 주고 안정된 운항서비스를 제공케 했다.
불황이 깊어지고 선사들간 운임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근해선사들간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상호 신뢰감이 약화되고 공동체 의식도 시들어가고 있다.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인한 한국 해운 전반의 위기감이 근해선사들간 불안 요인으로 더욱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주협회의 책임도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양대 원양 선사 체제가 깨지면서 해수부와 선협은 조급한 마음에 국적선사들간의 이해 관계를 도외시하고 새 시도에만 골몰했던 것은 아닌지.  물론 해수부나 선협의 입장에선 위기의 한국해운호를 어떻게든 재기시키기 위해 다소 무리수를 던질 수도 있다. 서둘러 새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선사들간의 갈등요소들이 표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근해선사들의 결집력이 약해지면 대외 경쟁력도 상실되게 된다. 협의체가 흔들리면 근해선사들이 경영에 타격을 받게 돼 우려의 목청이 높다.
해수부가 중심이 돼 근해선사들의 공동체 의식을 되살릴 수 있는 적절한 정책적 대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