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체량 75만TEU 예상...구 파나막스급 중심으로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 해체량은 75만TEU로 예상하고 있는데, 파나마운하 확장으로 필요성이 낮은 구(舊) 파나막스급을 중심으로 해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 파나막스급 선박들에 해체가 집중되는 이유는 이들 선박이 전배돼야 할 아시아 역내 등에서 이미 공급과잉이 심각하고 이들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항로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독일 리크머스사의 선령 7년의 4,250TEU급 India Rickmers호, 그리스 Box Ships사의 선령 10년의 4,546TEU급 Box Queen호, 독일 Hermann Wulff사의 선령 10년의 4,546TEU급 빅토리아 불프호 등 젊은 선박들이 해체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또 파나마운하 확장으로 구파나막스급 선호도가 크게 낮아져 용선주를 찾기 어려운 것도 대량 해체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최근 해체되는 컨테이너선의 60~70%가 구 파나막스급이며 현재 계선 중인 구파나막스급 선박이 100척이 넘어 구파나막스급 선박의 해체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6월말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으로 아시아 역내항로 등으로의 구 파나막스급 선박들의 대규모 캐스케이딩(전배)이 예상됐으나 선사들의 선제적 해체로 캐스케이딩에 따른 공급과잉이 가중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올해도 구 파나막스급 대량 해체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역내 등 인프라 항로의 캐스케이딩 억제효과가 예상된다.
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역대 최대의 해체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북미, 아시아-유럽 등 기간항로에 있어서는 공급과잉 완화와 같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8천TEU급 이상 선박의 해체량이 거의 없고 파나마운하 확장으로 아시아-미동안 항로의 선박 대형화가 계속돼 기간항로의 공급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워 기간항로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