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먼저 빌리는 전략 팬오션에 유리한 국면

 
팬오션은 올해부터 스팟 시황 변동에 대한 실적변동성을 키우는 전략으로 조금씩 선회할 예정이다.
벌크업황 수급개선에 따른 BDI 상승에 대한 논리와 기대감은 충분한 상황이다. 이제부터는 실적이 실제로 어떻게,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초점을 둬야 한다.
지금껏 팬오션이 시현해 왔던 실적은 시황상승폭에 비해 개선폭이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며 현재까지의 동사 선대는 저시황 전개에 대비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였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스팟 용선은 화물을 선취하고 선박을 나중에 빌리기 때문에 예상 대비 시황이 더 상승한다면 마진이 축소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하지만 팬오션의 작년 4분기 IR자료에 따르면 “시황 레버리지 효과 증대를 위해 저가 중고선박/장기용선 확보 노력 지속”이라는 언급이 있다. 2017년부터 선박을 먼저 용선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러한 경우 비용을 먼저 확정함으로써 시황이 상승할 경우 수혜폭이 증가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한준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시황이 상승해 안정적으로 형성될 경우 마진이 아닌 용선의 규모 자체가 증가해 레버리지가 발현될 수 있다는 점을 팬오션 투자포인트로 제시해 왔다“며 “그러나 여기에 long position 비중이 늘어날 경우 BDI 상승시 마진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시황상승기의 STX팬오션의 모습도 갖추기 시작한다는 의미라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2017년 연평균 BDI 1,000p를 가정하고 있으며, 연간 영업이익 은 전년대비 29.8% 증가한 2,123억원을 예상한다“며 ”이는 현재까지의 선대구조가 유지되고, BDI 상향안정화를 가정해 용선 규모 30% 증가만을 반영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의 팬오션 실적은 계절적 영향에 따른 BDI 하락으로 역시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어려운 상황이다. 단기적인 분기실적으로 나타나기에는 선대의 구조가 defensive하므로 2분기에도 BDI 개선에 비해 전분기대비 이익 개선폭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팬오션 선대의 구조는 시황에 대한 민감도를 보다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며 매우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선대 구조가 달라진다는 것은 내부적으로도 시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 즉, bear market(약세장)에선 시황에 방어적인 구조, bull market(강세장)에선 어느 정도 long position을 늘리며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BDI의개선 가능성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이제 막 업황이 반등하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 장기적인 투자매력도가 매우 높다는 판단이다.
물론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위험, downside-risk)가 증가해 과거 법정관리의 기억이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 그러나 예전처럼 15~20년 장기로 용선하는 것이 아니고 1년 남짓한 기간용선의 형태이므로 시황하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 리스크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BDI 상승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기 시작하므로 경쟁선사들도 용선을 먼저 확보하려고 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경쟁선사 대비 팬오션의 우월한 재무구조를 생각해 볼 때 이러한 우려 또한 제한적이다. 상당수의 벌크선사들은 BDI 1,300~1,500p 이하에서는 보유사선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며, 과중한 채무부담으로 화물이 확보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용선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컨테이너 선사들의 용선료 삭감 선례 등을 볼 때, 해외 선주들의 입장에서는 대선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팬오션을 선호할 것이므로 선박을 먼저 빌리는 전략은 팬오션에게 유리한 국면이라고 분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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