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지방에서 자라는 모소라는 대나무가 있다. 이 지방 농부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모소대나무를 재배하고 있는데 외지(外地)에서 그 지방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바로 이 모소대나무 재배방법이다. 농부들은 자기들이 심은 대나무가 싹도 안 나온것 처럼 아무것도 눈에 띠지 않지만 매일매일 물을 주면서 한해를 보내고 또 그 다음 해를 맞는다. 그때가 되어서도 별다른 변화가 없어 다른 사람들이 대나무 싹이 나지 않았다고 하며 궁금해서 물어보아도 빙그레 웃기만 할뿐 별다른 설명을 해주지 않아서 궁금하고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

그렇게 3년이 지나고 4년이 지나는 동안 대나무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도 농부들은 한결같이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서 키우고 있다. 그때 보통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그 대나무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농부들이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핀잔을 주기 일쑤이다.

그러나 드디어 5년째 되는 해에 모소대나무의 연한 순이 돋아나고 자라기 시작한다. 마치 마술에 걸린것처럼 자라기 시작하여 5주가 지나면 25m이상 자라서 빽빼한 대나무 숲을 이룬다. 도무지 보통 상식으로는 믿기지가 않는다. 농부들은 그때서야 죽순을 따고 대나무를 베기 시작한다.

모소 대나무는 순을 내기 전에 먼저 뿌리가 땅속 깊숙이 그리고 멀리 벋어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여서 일단 순이 돋아나면 깊게 그리고 넓게 자리잡은 뿌리로부터 엄청난 영양분을 공급받아 순식간 목표만큼 자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나간 5년이라는 기간은 뿌리를 내리는 준비기간인 셈이다. 그러면 이 25m 이상 되는 모소대나무는 5년동안 자란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5주동안 자란 것일까? 이 모소대나무는 5년 동안 자랐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자란 모소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며 아무리 가물어도 쉽게 시들지 않고 어떤 비, 바람에도 꺾이는 법이 없다. 그 이유는 대나무 속이 비어있고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속이 비어 있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라는 뜻이다.

이처럼 모소대나무는 5년동안 외형과 내면을 모두모두 충실히 갖추게 되는데 그것은 오랜기간 동안 자신을 땅 속 깊숙이 감추고 살아가는 놀라운 인내력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도 이 모소대나무를 닮아야 되지 않겠는가?
지금 당장 어떤 괄목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였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해나갈 때 어느 순간부터 놀라운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현재는 힘들고 고통이 따르더라도 그 결실이 멀지 않았음을 모소대나무를 재배하는 농부들의 인내심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땅 속 깊이 그리고 넓게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서둘러 위로 내뻗으려고 한다. 아직 뿌리가 약함에도 성공을 서두르고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 보이려고 한다. 좀 더 자신의 내면 세계를 확고히 다진 후에 세상으로 나아가 자신이 닦은 역량(力量)만큼 쓰임 받겠다는 마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절망, 고통, 좌절, 실패, 병고, 이별과 같은 어려운 고비가 없다면 우뚝 설 수 없는 것이다. 비록 현재 살아가는 것이 어렵거나 손에 거머쥔 결과가 마음에 흡족하지 않더라도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다는 기대와 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일 년쯤 늦으면 어떤가, 평생에서의 일 년은 짧은 것이다.

당신은 인생이란 자신의 숲에 어떤 것을 심었는가? 이제 자신의 인생의 숲에 뿌려진 씨앗은 당신의 인내와 노력에 의해서 아름다운 인생의 숲을 이루게 될 것이다.
 

[약력]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대학권 석사과정 졸업
캐다나 크리스찬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1984년 해운산업연구원 정보자료실장
1992~1996년 기획정보실장, 연구조정실장
1997~2004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정연구위원
2009~현재 한국고령사회비전연합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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