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7위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였던 한진해운을 잃은 한국 해운업계의 가장 큰 과제중의 하나는 현대상선을 한진해운에 버금가는 동서기간항로의 경쟁력 있는 글로벌 원양선사로 키우는 것이다. 이는 어느 한 선사에 대한 특혜 시비에 휘말릴수도 있지만 지금 한국 해운업계 구조상 현대상선에 대한 이같은 지원은 불가피한 실정.
이달중으로 일본선사 MOL과 홍콩선사 OOCL은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인 2만TEU급 선박을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컨선사 머스크도 곧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해운업계로선 마냥 부럽기만 하다. 물론 2만TEU급 컨테이너선이 꼭 동서기간항로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이같이 경쟁적으로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상선의 입지는 어떤 가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각에선 현대상선이 아주(亞州)시장 강화를 위해 28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에 대해 동서기간항로 글로벌 선사로 육성될 현대상선이 근해선사간 치열한 경쟁이 붙은 아시아역내 시장 공략 강화보다는 더욱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지적.
정부당국도 이왕 현대상선을 콕 짚어 지원할 입장이라면 2만TEU급 컨테이너선 발주에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한국 해운업계의 비전을 위해선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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