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역내 해운기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하나로 소위 “Quality Shippin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MI에 따르면 Quality Shipping 전략은 해운산업에서의 환경·보안·안전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비용 효율성 강화 등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신들의 경쟁력을 차별화하겠다는 정책이다.
‘Maritime Transport Strategy 2018’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진행 중이며, 머스크라인의 혁신 사례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2013년에 최초로 인도된 초대형(18,000 TEU 이상) 컨테이너선은 이후 2017년 4월현재 53척, 997,862 TEU이며, 그중 머스크라인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머스크라인이 2013년 7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인도받은 Triple-E 선박(Maersk Mc-Kinney Moller)이며, Triple-E는 Efficiency, Economy of Scale, Environment를 의미한다.
Triple-E 선박은 2011년 고유가, 저운임 상황에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발주한 것이다. 이 선박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료를 절감하는 저속운항에 최적화되도록 프로펠러, 선체, 엔진 등이 설계되었다. 그리고 폐열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하여 연료 사용량의 10%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또 Triple-E 선박은 선형(Ship Size)이 18,000 TEU급으로, 머스크라인의 당시 최대 선형인 Emma Maersk Class(15,500TEU급)보다 16%나 대형화돼 규모의 경제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를 확보할 수 있었다.
Triple-E 선박은 CO₂ 배출량을 당시 최신 선형인 Emma Maersk Class보다 16% 이상 감소시켰으며, 아시아-유럽 항로 평균 대비 50% 이상 감소시켰다.
머스크라인의 친환경 전략은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하고 있다.
머스크라인은 2008년에 연료 절감과 CO₂ 배출 감소에 대한 전사적인 친환경 전략을 수립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2020년까지 Triple-E 선박을 중심으로 운항 효율성, 항로 최적화, 저속운항, 기술혁신 등을 통해 40%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최근에는 업계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혁신 역량을 배가시키고 있다.
그룹 내부적인 움직임뿐만 아니라 2014년부터는 선주, 화주 등 39개사로 구성된 Trident Alliance에 가입해 국제해사기구(IMO)의 연료유 황 함유량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회원사간의 기술 교류 및 기술혁신 계획 수립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머스크라인 등 선사를 중심으로 화주(Cargill) 및 조선기자재 업체(Marinvest)를 포함하는 Trident Alliance는 덴마크(9개 업체), 노르웨이(8개 업체) 등 유럽계 선사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
해운산업의 환경규제에 대응해 선주·조선소의 상생 전략이 필요하다.
경쟁론의 권위자인 마이클 포터 교수는 “인센티브에 기초한 정책수단을 통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환경보호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는 주장”, 즉 소위 “포터가설”을 1991년에 제시한 바가 있다. 포터가설의 핵심적인 논거는 환경규제가 기업 및 산업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설계되면, 관련 투자가 활성화되고 기업들은 이들 선도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변화하는 해운산업에서의 규제에 대응하여 선주·조선소 나아가 연구기관과 정부가 협력해 해운·조선 산업의 혁신 역량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 범위를 확대하여 주요 조선국인 중국 및 일본과의 해운·조선 상생 협의를 확대·추진하는 등의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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