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파산 선례서 우선 해법 찾아야...선사도 협력 자세 필요

 
“공동운항 선사간 운임 격차가 큰 것이 현실인데 한국해운연합을 정부가 인위적으로 조급히 결성할 경우 악수를 둘 가능성이 큽니다“
중견선사 한 관계자는 이같이 해수부의 한국해운연합 결성과 관련, 충고성의 일침을 가했다. 공동운항체 구성은 화주가 노출되는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상중하 그룹간의 이해 관계가 민감한 사안이라 당초 수순대로 쉽게 진행될는 정책은 아니다. 특히 국적 컨선사 대부분을 참여시킨다는 해수부의 안은 아시아역내 외국선사들의 반발도 예상해야 한다.
해운경기가 장기침체하에서 국적선사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해양수산부로서도 뒷짐만 쥐고 있을 상황은 분명 아니다. 또한 새정부가 들어서고 김영춘 신임 해수부장관이 취임하면서 해운업 재건에 대한 열망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해수부는 한국해운연합(KSP) 결성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수부로서도 전시성, 인위적이란 비판을 각오하며 이 정책안을 발표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국해운연합 결성은 종전 미니 컨소시엄과는 비교가 안되는  아시아역내 국적 컨테이너선사를 모두 연합내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해수부가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컨테이너선사 12곳이 모두 참여해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한국해운연합이 순조롭게 결성되고 해수부가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와 같은 시책 발상이다.
한국해운연합의 성공여부를 점칠 수 있는 간단한 잣대는 HMM(현대상선)+K2(장금상선, 흥아해운) 미니 컨소시엄이 화급히 결성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다.
만약 원양선사 현대상선과 전문 근해선사 2개사를 묶은 미니 컨소시엄이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면 이를 거울삼아 참여선사를 확대해 한국해운연합 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지만 3개 국적선사가 연합된 미니 컨소시엄 운영이 삐걱되거나 불협화음이 크다면 한국해운연합 결성은 조심스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해운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밀어부치면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이 한국해운연합에 상당수 참여의사를 밝히겠지요. 하지만 시장경제에서 인위적인 정책은 늘 악수를 거듭해 왔고 특히 무리한 정책은 오히려 해운선사들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한국해운연합 결성 의지가 강력한 해수부측을 겨냥해 한 해운전문가가 던진 얘기다.
해수부는 한국해운연합 결성 카드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고 국적 컨테이너선사들간의 이해득실 견해차는 계속 좁혀지지 않는다면 무엇이 바람직한 정책 방행이 될까.
우리는 한진해운 파산의 선례에서 보듯 너무 안일하게 현안문제에 대응해 오지는 않았는지 곰곰히 생각하고  어떻게 최대공약수를 찾을 지 고민하고 고민해야 한다.
“한진해운 파산은 정말 막을 수는 없었을까” 되씹어보고 한국해운연합 결성의 올바른 방향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다시한번 해양수산부, 선주협회, 국적컨테이너선사 사장단들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짚어보고 대의를 위해 바람직한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