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현대상선 유상증자 결정 의견 내놔 ‘주목’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한 의견을 내놔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월 13일 현대상선은 69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주주 배정(2017년 6월말 기준 지분율, 한국산업은행 13.13%, 한국선박해양 7.2% 등)후 실권주에 대한 일반 공모 결과 청약 주식수가 일반 공모 주식수에 미달하는 경우 잔여 주식은 공동대표 주관회사(한국투자증권, KB증권)가 각자의 인수한도내에서 인수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대금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각각 4000억원과 2936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며 시설자금은 신조선의 자기자금투자와 컨테이너터미널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부채 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수익구조개선과 사업 경쟁력 강화 등 영업측면의 펀더멘털 개선이 동사 신용도상 주요 변수로 이번 유상증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저하된 현대상선의 사업경쟁력과 열위한 수익구조를 감안하면 경영정상화에는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으며 실적 개선정도에 따라 자체적인 재무적 대응능력은 가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향후 빠른 시일내의 경영정상화 달성여부가 주요한 모니터링 포인트이다.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18~2019년 유동성 리스크의 재발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신용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시황, 글로벌 경쟁구도 변화, 경쟁력 강화 방안 등 3가지 측면에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한신평은 밝혔다.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의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조발주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변동성은 여전히 내재해 있으나 주요 간선항로의 운임이 작년대비 상당히 반등했다. CCFI는 금년 8월까지 평균 836p를 기록해 전년 평균대비 17% 상승했고 SCFI는 전년 평균대비 32%가량 상승했다. 구주항로가 시황을 견인하고 있으며 미주항로는 시장 집중도가 떨어져 비교적 상승세가 약하다.
글로벌 선사들의 영업수익성은 올해 2분기에 흑자전환했다. 반면 현대상선의 실적개선폭은 Peer 대비 부진하다. 미주물량이 크게 늘었으나 화물비 부담으로 미주노선의 적자폭은 감소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구주, 아주노선의 컨테이너 시황 회복 추세로 전사 영업적자는 일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MSC, CMA CGM, 하파그로이드 등 유럽계 4개 선사와 COSCO, ONE(일본 중핵 3사), Evergreen의 아시아계 3사로 시장은 정리됐다. 7개선사의 선복 점유율은 76%(2017년 8월 기준)에 달하고 있다. 상위 7개사와 현대상선을 포함한 하위선사들간의 경쟁력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얼라이언스 구도는 2M과 Ocean, THE 얼라이언스의 3대 얼라이언스로 재편됐으며 구주는 2M, 미주는 Ocean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현재 경쟁강도는 급격히 진행된 시장 구조조정이후의 일종의 소강상태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상위 선사들은 M&A 및 실적 저하로 재무부담이 가중돼 신조발주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CMA CGM, MSC, COSCO 등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며 원양선사간의 경쟁형태를 감안하면 향후 치킨게임의 재발 가능성은 열려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상선은 재무측면의 구조조정은 일부 성과를 거두었으나 영업측면의 구조조정이 과제로 남아있다. 향후 고용선료 부담 해소,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친환경 고효율의 선박 확보, 터미널 등 인프라 투자를 통한 화물비 절감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이 순조롭게 시행되는지 여부와 그 과정에서의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이다.
또 2019년 IFRS 17 'Lease' 도입으로 1년이상의 장기용선에 대해 미래 용선료 지급액의 현재가치가 부채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 영향으로 1년이상 장기용선이 80척에 달하는 현대상선의 재무구조가 크게 저하될 것으로 전망돼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해운시황 변화와 더불어 2M+H 전략적 협력을 통한 영업실적 개선, 해운업 정책적 지원에 의한 경쟁력 및 원가 구조개선, 유동성 위험관리와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의 재무적 지원 등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