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 협상력, 사양서의 정확성 등이 조선소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러한 경쟁력의 원천은 바로 설계 기술인력에서 비롯된다. 설계 분야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되며 이중 기본설계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설계에서 발생된 한가지 잘못은 상세설계와 생산설 계에서 각각 10가지와 100가지의 문제를 유발하게 되며 결국 정해진 원가와 납기내에 공사를 마치지 못하게 된다. 공사지연에 따른 결과는 대규모 실적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기본설계는 원천설계를 의미하며 주요 기자재와 예산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기본설계 능력은 곧 정상인도능력으로 말할 수 있으며 이를 선주들에게 사전에 Guarantee를 할 수 있는 능력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기본설계인력이 많을수록 그들의 수준이 높을수록 해당 조선소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본설계 능력이 없는 조선소들은 상세 설계 및 생산설계 도면을 외주로 조달해 선박을 건조한다. 상세 설계는 시방서와 기본 도면을 바탕으로 형상정보에 대한 설계지침을 작성하고 도면을 생성하는 단계이며 생산설계는 기본설계와 상세설계에서 얻어진 도면과 설계지침서를 바탕으로 실제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형상을 작도하고 효율적인 작업 방법과 순서를 정하는 단계로 정리할 수 있다. 기본설계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선주들이 요구하는 수많은 설계변경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선박은 선주의 요구에 맞추어 설계가 시작되며 시험선을 사용한 성능평가가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20년 이상의 성능을 보장해야 하므로 설계 시작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 선박의 개선 및 혁신의 80%는 설계 단계에서 구현되며 실제 건조 및 생산 단계에 서 선박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여지는 그리 많지 않다.
한국 조선업이 세계 1위의 위상을 갖고 있는 배경은 기본설계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이 다. 반면 중국과 일본 조선업은 설계능력의 한계로 건조지연이 점점 심해지고 있으며 특히 일본은 탱커 건조를 늘리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훼손되고 있다고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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