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초대형 유조선)의 해철(스크랩)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운임· 용선시황의 조기 회복을 예상할 수 없는 가운데 해철 가격 상승이 주원인이다. 환경규제 강화추세도 해철을 부추기고 있다. 겨울철 수요기의 시황도 불발로 끝나는 등 선주 경제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어 VLCC 해철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도 있다.

선가감정업체 영국 베슬밸류닷컴에 따르면 올들어 VLCC 4척의 해철 매각이 밝혀졌다. 작년의 11척(개조선 매각 제외)을 크게 웃도는 속도로 추이하고 있다.

VLCC 해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선주가 시황 부진으로 수지 악화를 겪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다. 현재 중동 - 극동항로 WS는 40으로 용선료 환산으로 1일 1만달러대가 무너졌다. 신예선의 채산성인 3만달러대 전반을 큰 폭으로 밑돈다.

스팟 시장의 선복 수배는 3월 선적을 대상으로 행해지고 있으나 수급이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봄 이후도 미국과 유럽의 정유사가 정기수리를 하는 비수기에 들기 때문에 시황의 회복은 바랄 수 없다.

연 후반의 VLCC 시황도 회복을 예측하기 어렵다.

중국행 등 수송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도 있으나 신조선 공급 압력이 걸림돌이 된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규모인 40 - 50척의 준공이 예정돼 있어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웃돌 공산이다.

한편 해철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라이트 톤당 해철 가격은 400달러대 전반을 기록해 전년 동기를 약 100달러 웃돈다.

시황부진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해철 가격 상승, 선령 17.5년, 20년에 달한 선박이 받는 중간· 정기검사에 드는 비용 등을 감안해 해철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경규제 엄격화도 해철을 뒷받침한다.

2020년 1월부터 전 해역을 대상으로 연료유 중 유황분 농도 규제가 엄격해진다. 고령선에서는 규제 적합유로의 대응이 예상되나 연비 성능이 떨어지는 고령선일 수록 경쟁력이 꺾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VLCC 선복량은 약 740척. 이 중 선령 20년을 넘는 노령선이 해철 후보이고 선령 15년 이상의 해철 예비군도 약 160척 있다고 일본해사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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