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유가 급락으로 한국 조선업체들의 탱커 수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4개월 가량 지난 현재 한국의 주요 조선소들의 수주량에서 탱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고 있다. 이중 현대중공업그룹이 탱커 수주량을 가장 크게 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0척의 탱커를 수주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11척의 탱커를 수주했다. 또 추가적인 탱커 수주소식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LNG선 중심의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현재 LNG선 6척, 탱커 6척의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탱커 수주실적이 늘고 있다는 것보다 Dirty tanker와 Clean tanker가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유가 하락은 산유국들간의 공급경쟁의 결과이다. 따라서 일차적으로는 원유 저장수요가 늘겠지만 더 큰 움직임은 석유정제수요에 있다. 수요에 비해 과도한 원유생산량은 결국 정제과정을 거쳐 석유화학제품 수출실적을 늘리게 된다.
탱커 운임은 Dirty tanker(원유 운반선)와 Clean tanker(석유화학제품 운반선)가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Dirty tanker와 Clean tanker 운임은 같은 방향을 보여왔으며 신조선 발주도 동일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Dirty tanker에 속하는 Crude tanker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량을 늘리고 있으며 Clean tanker에 속하는 LR탱커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이 수주량을 늘리고 있다. MR탱커는 현대미포조선이 수주량을 늘려주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탱커선사들 역시 운임상승으로 탱커 발주여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2012년 이후 발주된 탱커의 경우 투자된 선가가 낮아 현재수준의 운임으로 운항에 따른 현금흐름은 +로 전환됐다.
탱커선사들은 중고선을 버리고 신조선 투자를 늘릴 명분과 자금력이 생긴 것이다. 한국 조선업의 탱커 수주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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