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D사업부 매각하고 기아차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

 
3월 14일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급등했다. 공시 및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상승요인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건설은 정몽구 회장 및 김용환 부회장 등의 재선임안이 포함되지 않은 주주총회 이사선임안을 지난 3월 13일 공시했다. 이를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연결짓는 언론보도가 주가 상승을 촉발한 것으로 판단된다.
KB증권은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시기는 2018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KB증권은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한 2단계 지배구조 변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당 시나리오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CKD 사업부를 매각하고, 그 매각대금을 활용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대신 현대글로비스가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어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피해가게 된다는 판단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차의 지배구조가 형성되면서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도 유리한 포석이 놓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KB증권의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 첫째,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 위치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사라진다. 둘째, 현대글로비스에서 CKD부문 매각에 관련된 주주총회를 열게 되는데, 안건 통과를 위해 현대글로비스의 주주들에게 유리한 보완대책이 나올 수 있다. 2018년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변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인 것으로 KB증권은 판단한다. 이는 단지 정부의 압박 때문만은 아니다. 2019년 이후에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주가 수준이 낮은 이유는 핵심 모델들의 판매 부진이다. 그런데 2019년에는 현대 신형 Sonata, 기아 신형 E-세그먼트 SUV (일명 Telluride), 제네시스 신모델 등 주력이 될 수 있는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의 경영진은 2019년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지배구조 변화에 적절할 것으로 선택할 시점은 2019년 이후보다는 2018년이라는 판단이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