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D사업부 매각하고 기아차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
KB증권은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시기는 2018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KB증권은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한 2단계 지배구조 변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당 시나리오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CKD 사업부를 매각하고, 그 매각대금을 활용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대신 현대글로비스가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어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피해가게 된다는 판단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차의 지배구조가 형성되면서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도 유리한 포석이 놓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KB증권의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 첫째,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 위치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사라진다. 둘째, 현대글로비스에서 CKD부문 매각에 관련된 주주총회를 열게 되는데, 안건 통과를 위해 현대글로비스의 주주들에게 유리한 보완대책이 나올 수 있다. 2018년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변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인 것으로 KB증권은 판단한다. 이는 단지 정부의 압박 때문만은 아니다. 2019년 이후에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주가 수준이 낮은 이유는 핵심 모델들의 판매 부진이다. 그런데 2019년에는 현대 신형 Sonata, 기아 신형 E-세그먼트 SUV (일명 Telluride), 제네시스 신모델 등 주력이 될 수 있는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의 경영진은 2019년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지배구조 변화에 적절할 것으로 선택할 시점은 2019년 이후보다는 2018년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