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바닥 깊을수록 하반기 반등 매력 높아질 것

CJ대한통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다.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더딘 가운데 택배와 계약물류 부문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0% 낮은 425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을 12% 낮췄고 이는 영업이익률이 61bp 떨어지는 것이다”며 “이익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11% 내린다”고 언급했다. 다만 성장성이 구조적으로 탄탄하고 길게 보면 최저임금 충격으로 택배시장의 경쟁구도가 CJ대한통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지분매각에 따른 오버행 이슈 해소 역시 긍정적이다.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가 예상된다. 하반기부터 가동되는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은 향후 주가의 향방을 책임질 택배 수익성의 반등 포인트다. 다만 전체 공급능력의 30%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인 만큼 초기 비용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글로벌 부문도 새로 인수한 업체들의 이익기여가 본격화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상반기 부진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계약물류 부문은 빠르면 2분기부터 인건비 부담을 반영해 단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금 인상은 택배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CJ대한통운에는 운임 인상의 명분을 얻고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컨센서스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은 부담이다. 다만 인건비 증가가 반대로 택배단가의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투자심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 일본 1위 택배업체인 야마토운수 역시 인력수급난으로 작년 택배운임을 올린 바 있다. 또한 지난 16일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지분 중 3.2%를 매각했다. 작년부터 오버행 우려가 컸던 만큼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주가는 단기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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