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역내 시장서 외국 유수선사 대응 통합사 절실했다"

 
“해양수산부가 한진해운 사태시 적극적인 국적선사간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 통합을 통해 규모와 비용절감 등을 꾀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 지 궁금하다"
해운업계 중진 한 관계자는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정기선사업을 통합해 새 법인을 만든다는 소식에 이같이 화답했다.
새정부들어 한국 해운 재건을 내세우며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물이 하나 둘 씩 고개를 들고 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결국 올 것이 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간 통합이나 합병 얘기는 2년여 전부터 심심찮게 거론돼 온 것이 사실이다.
당시만 해도 흥아해운이 적자전환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지나간 소리로 들렸지만 지난해 막대한 적자를 내며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경영정상화에 올인하고 있는 흥아해운측에  장금상선이 구원투수로 등장할 것이란 얘기가 해운업계내 파다했다.
흥아해운의 대주주인 홍콩의 이내근 회장이 통합을 반대했다는 후문도 들리지만 수익성이 바닥인 현 시황하에서 흥아해운이 회생키 위해선 장금상선과의 컨테이너 정기선사업 통합이 유일한 대안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단순히 양사의 컨테이너선 사업 통합이 아닌 향후 장금상선의 흥아 합병을 위한 수순의 한 단계라는 지적도 있다.
사실 흥아해운의 경우 컨테이너 정기선사업을 빼면 케미칼 탱커사업만 남게 되는데 그 비중은 아주 미약하다. 
선사 한 관계자는 “과거 모 근해선사가 파산시  최고경영자와 직원들의 엇갈린 행보가 눈에 선하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흥아해운으로선 장금상선, 현대상선측과 균등한 지분을 확보하며 새 통합법인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에 대한 불안요인이 오히려 많이 소멸됐다는 평가도 설득력이 있다.
흥아해운은 한국을 대표하는 근해선사로서 한중카페리선사, 포워더 등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의 모기업이다.
흥아해운이 자금난에 허덕이며 제 2의 한진해운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해운인들이 많았지만 다행히 장금상선과 손을 잡고 통합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한시름 놓기도 했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법인에 현대상선 인트라아시아 사업부문도 통합 수준에 준하는 협력관계를 유지키로 함으로써 실제로 통합법인은 장금상선, 흥아해운, 현대상선이 참여하는 셈이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법인 설립 합의는 한국 해운 재건을 위해 큰 의미를 갖는다”며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최종안은 부총리 주재 경제장관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금과 흥아의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T/F팀이 4월중에 발족돼 내년말 완전 통합이 이루어지도록 진행과정을 총괄케 된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현대상선 인트라아시아 사업부문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아시아역내시장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여타 근해선사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려해운, 남성해운, 천경해운 등도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통합법인 설립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진단하고 있다.
장금과 흥아의 통합법인에 참여치 않는 선사들이 새 통합법인을 설립해 효율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비용절감을 모색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무튼 이번 장금과 흥아의 컨 정기선부문 통합 발표는 한국해운업계는 물론 세계 해운업계도 큰 이슈가 아닐 수 없다.
한진해운 파산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한국 해운산업 재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는 것을 세계 해운업계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본 중핵 3사가 설립한 'ONE'은 4월부터 본격 영업에 나서게 된다. ONE은 한국-일본-중국-동남아를 잇는 정기선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완하이 등 아시아역내 서비스에 강한 대만 선사, 중국 선사들이 시장 잠식에 나섬으로써 국적선사들간 강력한 제휴 필요성은 일찌기 제기돼 왔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과정에서 임직원들의 동요가 가장 걱정이 된다"며 "벌써부터 모 선사의 경우 아주지역 직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통합 법인의 대표는 누가 맡을 지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는 것.

이 통합과정이 한국 해운업계 새 변혁기의 변곡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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