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컨테이너선 시장은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요 증가와 점진적인 운임상승에 따라 초대형선박 발주가 급증하고 있음. 이러한 현상은 강자의 시장지배력 강화 욕구와 약자의 생존 욕구가 결합되면서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현대상선의 2만 TEU급 초대형선박 발주에 대해 격론이 일어나고 있다.

현대상선의 2만 TEU급 초대형선박 발주에 대해 찬성론자들은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 체제에서 살아남고 비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초대형선박 발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초대형선박의 비용절감의 효과가 크고
서비스의 질적 제고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얼라이언스 가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국적선사가 공급과잉을 이유로 초대형선박의 발주를 억제할 경우, 이미 초대형선박을 충분히 확보해 놓은 상위권 선사들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그들은 국적선사의 영업
력을 강화하고, 현재 민관협력을 통해 추진 중인 선화주 상생모델을 제대로 실행해 국적선의 적취율을 확대해 나간다면 초대형선박 발주에 따른 리스크도 크게 우려할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대상선의 2만TEU급 초대형선박 발주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화물적취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초대형선박 발주는 오히려 국적선사의 경영실적을 악화시키고 재무리스크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시장 선도자인 머스크가 초대형선박 발주를 주도해 가면서 후발기업들이 이를 따라하게 되고 결국은 공급과잉 확대로 극도의 치킨게임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들은 ‘1등기업 따라하기’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현대상선의 2만 TEU급 이상 초대형선박 발주에 우려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은 현대상선의 시장에서의 위상, 실제 영업능력을 인정하고 정확한 시장분석을 통해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이에 맞는 적정 규모의 선대와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초대형선박 발주가 현실화될 경우 반대론자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기대만큼의 화물적취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막대한 영업손실과 재무리스크 확대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현대상선이 현재의 규모를 유지하고 필요한 만큼 선대를 확장해 나갈 경우 비용경쟁력 상실과 함께 원양선사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수출화주들은 추가적인 비용증가와 함께 물류서비스 지연 등과 같은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원양 컨테이너선사는 비용경쟁력 제고와 화물집화 확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경제선을 경제선으로 대체하는 초대형선 발주를 추진해야 하며, 저금리 금융도 반드시 제공돼야 한다는 논리다. 또한 낮아진 비용으로 국
내 수출입화물 및 3국간 수송화물 수송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화물적취율 제고를 위해서도 초대용 선박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KMI 전형진 해운산업연구실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