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통합, 해수부 개입없는 선사 자율 추진 재차 강조”
현대상선은 특별관리 회사...선박은 해운업 필수조건

 

▲ 엄기두 해운물류국장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혁신 합의서 서명식에 참석한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3일 선주협회 대회의실에서 해운전문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부문 통합과 현대상선의 전략적 협력관계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우리나라 대표 근해선사인 흥아해운에 대한 여러 소문이 있지만 흥아해운은 현재 유동성 문제도 없고 심각한 경영악화를 겪지도 않는 정상 기업과 차이가 없는 국적선사입니다”
흥아해운은 보유선박 2척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고 신인도 문제도 대출자금 130억원이 전액만기 연장될 정도라며 시중에서 떠도는 흥아해운의 위기설을 일축했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부문 통합이 부실화된 흥아해운을 장금상선이 흡수 통합하는 모양새를 차단하기 위한 주장일지도 모르지만 엄기두 국장의 단호한 선언은 흥아해운에 큰 힘을 실어 줄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장금과 흥아의 통합은 1대1 통합 원칙하에 진행될 것이며 4월중 태스크포스팀이 설치돼 내년말 통합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현대상선 아시아역내 서비스 사업 부문도 전략적으로 협력, 통합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출자문제와 관련해선 엄기두 국장이나 관련선사 관계자들이 이렇다할 답을 내놓지 않아 향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비춰진다. 시기적인 문제는 빠르면 내년 5월중에도 통합 절차가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진해운 파산이후 더이상 제 2의 한진해운과 같은 사태가 발생치 않도록 해양수산부는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습니다.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에는 컨테이너, 벌크 국적선사들의 재건을 위한 공평하고 효율적인 지원 내용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상선에 대해선 이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여타 선사와는 달리 지원이 아닌 ‘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 기업처럼 지원하면 현대상선은 살아날 수 없다며 특별관리를 통해 회생시켜 투입된 국민 혈세를 되돌려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에 대한 특혜성 우려를 일신하려는 엄 국장의 의지가 덧보인다.
엄 국장은 현대상선에 대한 정책 지원이 특별하게 인식될 수 있지만 현 상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근해선사, 중소선사, 벌크선사 등 모든 국적선사들이 공평하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엄 국장은 선박 신조와 관련해 목청을 높였다. 일각에서 국적선사들이 선박보다 화물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하다. “해운산업에 있어 선박은 필수조건이며 화물은 충분조건입니다. 이에 선박 신조를 어떻게 하느냐가 선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회생시키는 데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더욱이 2020년 환경규제 등에 대비해 국적선사들의 선박 신조 지원은 그 어느 정책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엄기두 국장은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그리고 현대상선의 협력관계는 해양수산부의 개입이 없이 선사들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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