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OSCO에 의한 홍콩선사 OOCL 인수의 성패는 미국 서안 컨테이너 터미널(CT)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판단이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OOCL은 롱비치항에서 LBCT(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 최대 복합 컨테이너 항만에서의 자동화 터미널을 중국 국영기업이 보유하는 것에 대한 안전보장 상의 우려에서 CFIUS(대미 외국투자위원회)는 현시점에서 인수를 승인하고 있지 않다. COSCO는 6월 말 인수를 완료할 방침을 전해지고 있으나 미중 관계의 긴장 고조로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COSCO는 작년 7월 상하이항 운영회사 SIPG와 공동으로 OOCL의 모회사 OOIL의 인수를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하트-스코트-로디노 독점금지 개선법에 의거하는 심사는 이미 완료됐다. 중국 규제당국의 정식 인가는 아직이지만 자국 국영선사의 국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수 안건을 번복할 가능성은 낮다.

유럽위원회에서는 작년 12월 同인수 안건을 인가하는 등 독금법 관련에서는 인가가 진행됐고 장애가 되는 것은 안전보장 문제이다. OOIL의 주가는 4월 10일 작년 COSCO에 의한 인수 발표 이후 최저인 69.25달러까지 하락했고 16일 현재도 같은 수준에서 추이하고 있다. 알파라이너는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의 양상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 규제당국에 의한 인수 저지 가능성을 투자자가 우려하고 있는 것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 취득이 문제가 된 경우 同 컨테이너 터미널 매각으로 인수가 인가될 지는 현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인수가 무산된 경우 COSCO는 2억5300만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하게 되나 CFIUS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무산된 경우는 위약금 지급 대상 외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 경제· 무역에서의 보호주의 경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투자에 관해서는 특히 중국 화교계 자본을 경계하고 있고 CFIUS는 2017년에만 중국 화교계 자본에 의한 10건 정도의 인수 사안을 저지했다는 것이다.

안전보장 상의 이유로 외국 자본의 미국 항만에 대한 투자가 번복된 사례는 중동의 터미널 운영업체 DP 월드에 의한 P&O 포츠 인수가 있다. 중동 정부계 기업의 항만 인프라에 대한 참여에 대해 미국 의회가 강하게 반발했다. DP 월드는 2006년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사업을 매각할 수 밖에 없었다. 인수한 미국 금융 대기업 AIG는 동 사업을 “포츠 아메리카”로 브랜드 변경했다. 또 지난번 중동 걸프테이너가 델라웨어주 윌민톤항에서의 운영권을 취득했으나 공화당 소속 던컨 헌터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수입화물의 적절한 검사 등 안전보장 상의 문제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검토를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COSCO는 롱비치항에서 PCT(피어 J 터미널)에 CMA CGM, 미국 항만업체 SSA와 공동 출자함과 함께 LA항에서 중국해운으로부터 승계한 WBCT(웨스트 베이슨 컨테이너 터미널)를 운영하고 있다고 일본해사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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