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알짜 해운기업으로 알려진 고려해운이 새로이 조명되고 있어 주목. 고려해운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서프라이즈 실적’에 있다.
고려해운은 지난해 부채비율 70.3%, 3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해운 장기불황에 한국 최대 선사 한진해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상황에서 고려해운은 보란듯이 흑자를 이어갔고 부채비율을 전년보다 더 줄였다. 정부가 요구한 400% 부채비율도 못 맞추는 선사가 상당수인데 고려해운의 이같은 수치상 기록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면 그 비결은 어디에 있는 걸까.
지난해 아시아역내항로 서비스를 하는 국적컨테이너선사들은 대부분 흑자를 시현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고려해운의 순이익 등 실적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국내 해운업계 일각에선 흥아해운이 장금상선과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통합한다고 발표했을 때 바로 떠오른 것이 한때는 흥아와 고려해운이 근해항로 맞수로 경쟁을 해 온 사이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안타까워 했던 것.
지난해 흥아해운은 13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반해 고려해운은 46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는 점에서 뚜렷이 뭔가 구별되는 것.
해운업계에선 고려해운과 흥아해운의 이같은 실적 차이를 분석하며 벤치마킹하려는 분위기가 팽배. 선박투자, 인력관리, 경영시스템 모든 분야에서 고려해운은 분명 롤 모델로 연구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7월 설립 예정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향후 국적선사의 신용등급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앞서 무엇보다 해운정책을 담당하는 해수부 해운물류국 관계자들의 고려해운을 배우려는 향학열(向學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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