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지도가 달라진다(?!))

 
CJ대한통운은 북방물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먼저 지난 3월 러시아의 물류업체인 페스코(FESCO)와 북방물류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페스코는 종합물류업체로 블라디보스톡 항만의 최대주주이면서 시베리아횡단철도 등 극동지역 내 주요 철도운송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정부의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맞물려 재계 차원에서 설립된 ‘한국-러시아 기업협의회’의 초대 회장사를 맡는 등 정부의 신북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각 국을 대표하는 두 물류업체의 협력은 동아시아와 북극권 물류를 연결하는 초기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유라시아로 이어지는 북방물류가 활성화된다면 글로벌 네트워크와 물류경쟁력을 갖춘 CJ대한통운에게 큰 기회다”며 “긴 호흡에서 대규모 투자와 다양한 주체간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규모를 갖춘 상위업체 중심의 물류산업 재편에 힘이 실릴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CJ대한통운은 세계 30위권 3자물류 업체로서 이미 Pan-Asia 물류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글로벌 확장의 청사진을 그려오고 있었다”며 “2015년 중국 로킨물류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인도, 중동, 베트남에서 각각 top-tier 물류업체를 인수했으며 특히 중국 내 물류 네트워크와 경험은 우리나라와 유라시아 지역을 잇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동사는 해외 M&A 전략이 본격화된 2015년 이후 2년간 글로벌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1%, 307% 증가했다. 반면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택배사업의 마진 상승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전사 영업이익률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실적 부진폭을 더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사업의 수익성 향상 없이는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다만 반대로 투자관심이 택배에 쏠린 탓에 글로벌 사업에서 가시화되는 성장모멘텀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 메가허브터미널의 가동이 정상화된 이후 택배 수익성이 반등하면 글로벌 물류경쟁력에 대한 재평가도 뒤따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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