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부문 통합법인 설립 추진은 양사 모두 통합에 따른 이해관계에서 득이 크다는 합의점을 도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컨사업 부문이 합치면 우선적으로 비용절감 측면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에 따른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역내시장에서 마켓 셰어가 급상승하면서 신인도 제고나 화주 유치에 있어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다는 점도 양사의 통합법인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는 주요인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장금과 흥아의 통합법인 설립이 본격화되면서 아시아역내 서비스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은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의 자체 분석 결과, 통합의 필요성에 호응도가 낮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업력이 높고 오너십이 강한 근해선사들의 경우 그동안의 보수적이고 자사 특유의 경영 스타일 고수, 전통적으로 내실있는 경영 철학에 의해 통합의 필요성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해운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급변하는 해운환경하에서도  정부당국이나 해운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경쟁력 급락은 방어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해양수산부는 가급적 국적컨테이너선사들을 몇개군으로 묶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정책 방향을 잡고 있던 터라 업계의 투트랙 구도 시책 요구에 불편함을 드러낼 수도 있다. 하지만 해운정책 수행에 있어 선사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하고 최선책이라 생각하는 시책에 업계가 부응치 않을 시 차선책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라 판단되면 조속히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적컨테이너선사들간에도 정책방향에 대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해수부가 빨리 진화해 나서면서 새로운 시책을 대안으로 제시해 선사들의 경영상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향후 한일항로의 실링제 약화, 한중항로의 완전 개방 시 개개 국적컨테이너선사들의 경쟁력은 크게 상실돼 통합외에는 살길이 없다는 식의 해운정책 방향은 갈수록 근해선사들의 자율성에 의해 희석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투트랙 구도로 굳어져 가고 있음을 해수부는 조속히 인정하고 업계와의 보다 긴밀한 협조하에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한국형 해운정책을 새로이 구상해야 할 것이다. 

해운업계에선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의 한국 해운 재건을 위한 열정을 높이 사고 있다.  KSP나 해양진흥공사 설립의 주역을 꼽자면 엄기두 국장을 추천할 것이다. 그러나 정책 노선이 업계의 전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을 시 과감히  합리적인 방향으로 전환해 정책방향을 새롭게 잡는 것도 지혜로운 자세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