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있는 조직운영과 강한 인력 확보 절실

 
해양수산부는 6월 4일 선박발주 희망선사 신청결과를 발표한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조속한 지원을 위해 실시한 선박발주 희망선사의 신청결과가 발표되고 지원방안이 검토 추진되게 된다. 해운시황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국적선사들의 선박 발주 계획도 눈길을 끈다.
선복량 과잉이 지속되면서 저가 공세는 갈수로 심해 선사들은 컨테이너화물을 전년동기에 비해 많이 실어도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덧붙여 OPEC 감산에 유가가 급등했고 최근엔 금리마저 해운업계에 등을 돌리고 있어 연초 장기침체의 회복을 기대했던 컨테이너 정기선업계는 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5개 국적컨테이너선사가 참여한 한국해운연합(KSP)을 출범시켜 경쟁을 지양하고 효율적인 배선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고 7월초에는 한국 해운산업 재건의 큰 물줄기가 될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해운 재건 시책 성공여부의 시금석이 될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선 사업부문을 통합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당초 설립될 통합사에 몇개 근해선사 참여를 기대했지만 오너십 강한 근해선사 경영시스템하에선 통합논리가 제대로 작동치 않았다.

선사 관계자들은 통합에 대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장금과 흥아의 통합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여타 근해선사들간의 통합은 큰 기대치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근해 선사 한 관계자는 "향후 정기선업계는 외형이 커진다고 해서 경쟁력이 붙는 것도 아니고 규모가 작다고 해서 경쟁력을 잃는 것도 아닌 상황에 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회사의 명운을 가르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변하는 해운환경하에서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최고경영자의 비전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또 지혜로운 참모진들이 포진할 시 선사의 경쟁력은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활기있고 경쟁력있는 조직 운영과 강한 인력을 보유한 선사가 살아남을 수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것.
적기에 실탄인 선박을 좋은 조건으로 확보하고 장기 고객을 유치하면서 비전있는 경영을 펼칠 때 그 선사는 실로 앞서갈 수 밖에 없다.
과거에는 원양선사는 미주나 구주지역에 치중한 서비스를 했지만 현재는 원양선사들이 아시아역내시장 마켓 셰어 확보에 더욱 열을 내고 있다. 이는 선복과잉을 초래하는 단초가 됐다. 인도, 중동지역도 글로벌 선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근해선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적컨테이너선사들이 비전있고 내실있는 규모의 경영을 하기 위해선 오너의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해운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큰 배를 많이 짓고 외형적인 규모를 늘려가는 것이 선사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
선사 특유의 경쟁력을 살려주는 시책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근시안적 해운정책은 향후 한국 정기선업계에 큰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발상은 문재인 정부와 결을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업계 일각에선 10년의 장기 플랜을 갖는 한국 해운산업 중흥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등 정부당국은 한국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원로 해운인을 비롯해 보다 많은 해운전문가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최대공약수를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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