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재건 사업 대의(大義)를 위해 선주협회 역할 배가돼야
금융사대주의, 유럽사대주의 말끔히 떨쳐버리길

 

▲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
한국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가장 바쁜 해운인 중의 한 사람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을 만났다. 해양수산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과 함께 한국해운연합(KSP) 결성,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컨테이너사업부문 통합 추진 등의 드라이드 시책을 완성하기 까지 김 부회장의 역할은 스폿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같이 돈키호테식(?) 행동에 해운업계 일각에선 김 부회장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점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더 이상의 한국 해운산업 추락은 용납할 수 없다는 신념하에 사실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셈이다.

“해운 재건 5개년 목표 수준은 사실상 지난 2008년 수준에 불과하다”며 “대형선 신조 발주계획과 관련, 일부 해운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의사를 표하고 있지만 글로벌 상위랭킹 선사들인 유럽계 선사, 유럽계 해운 연구소의 한국 해운에 대한 propaganda(과장된 선전)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김영무 부회장은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유럽에서 한국해운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 국내 해운업계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 일부 언론은 한진해운 사태이후 한국 해운산업을 조롱거리로 삼고 있고 우물안 개구리란 표현을 서슴치 않고 있다”며 “선박금융, 선박 건조, 화물, 항만인센티브 등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한국 시장은 유럽선사의 놀이터를 방불케 한다”고 꼬집었다.
유럽계 선사를 비롯해 외국 글로벌 선사들이 한국 해운, 조선 정책의 헛점(?)를 이용해 마음껏 활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적선사들은 그동안 너무 아픈 상흔을 남겼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이제 한국 해운산업 재건 계획 실행에 앞서 금융사대주의, 유럽사대주의를 말끔히 떨쳐버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국 경제는 수출산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 수출산업의 가장 밀접한 동반자는 해운산업이다.  그러기에 한국 해운업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가 휘청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상물동량 10억톤, 무역규모 1조달러, 컨테이너화물 처리량 1600만TEU, 조선 1위, 해운 5위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산업간 상생보다는 각자도생한 결과 한국 해운과 조선산업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 경제 규모의 1/5(GDP 기준)에 불과한 덴마크의 머스크는 우리자본(수출입은행), 우리기술력(한국조선소)를 이용해 세계 최고의 선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한국 해운 재건을 위해 발벗고 나선 정부에 대한 평가 요청에 김영무 부회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해운산업 재건을 대한 정부의 의지가 만천하에 공포되고 민간업계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됐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며 “또한 해운산업 재건을 통해 조선산업, 조선기자재 산업, 금융, 보험업도 더욱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아울러 “사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계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과 달리 효과적인 대책이 수립되지 않아 한진해운이 파산했고 전 세계에 전대미문의 물류대란을 초래, 한국해운 뿐아니라 한국의 신뢰를 심하게 추락시켰다”며 “이번 재건 계획을 계기로 신뢰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의 해운 재건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해운업계의 대 정부 신리와 지지 그리고 성원이 절실하다고 김 부회장은 강조했다.
특히 국적컨테이너선사들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선사간 통합법인 설립 추진 등과 관련해선, 과거 해운강국인 유럽 국가들을 예로 들며 한국 해운 재건 시책이 실기(失期)하지 않고 정부와 업계가 소통하며 좋은 결과를 도출해 냈으면 한다고 김 부회장은 밝혔다.  통합 시책과 관련해 다소 무리한 점이 있지만 한국 컨테이너선사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통합법인 설립, 통합 오퍼레이터 구축 등 획기적인 협력체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무 부회장은 “한국 해운이 한진해운 사태 등 뼈저린 아픔을 떨쳐버리고 새로이 중흥의 길을 걷기 위해선 선주협회의 역할이 매우 크다”며 “일부 시책에 대해 업계의 질타가 심한 것도 알고 있지만 대의(大義)를 위해 꿋꿋히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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