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해양환경보존협회' 조속 설립 사업 목표”
해양환경분야 민간 네트워크 등을 주도할 구심점 역할 절실
최근 시조집 ‘파랑새’ 출간 눈길 끌어


▲ 조정제 총재
"바다 '海' 자를 뜯어서 보면 물수(水)변에 사람 人자, 그리고 그 속에 어머니 '母'자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바다의 키워드는 '물, 인간, 어머니'입니다.
바다는 지구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어머니라는 뜻을 강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는 2012년에 발행된 (사)바다살리기국민운동본부 조정제(趙正濟) 총재(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수필집 '바다와 어머니' 표지에 적혀있는 글이란 걸 이 책을 한번 쯤 읽어 본 해운계 종사자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지만 다시 한번 이를 상기시킨다.

지난 5월 31일 스물세번째를 맞은 '제23회 바다의날' 기념일을 계기로 1998년에 설립, 전국 11개 지역본부에 18개 지부를 두고 순수 민간단체로 바다살리기운동을 앞장서 전개해 온 지 20년에 이른 동 운동본부 조정제 총재를 사무실로 찾아 드넓은 바다를 살리는 조직으론 너무나 미약하지만 그래도 열악한 여건속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출범 20년을 맞은 소감과 그간 업무 실적과 앞으로의 추진 계획 및 조직의 운영 방안 등을 들어봤다.

조 총재는 소감 첫마디로 "조직은 전국규모로 크게 보이지만 이를 선도할 본부의 인력이나 예산이 적어 20년을 맞고도 크게 눈에 띄는 업적이 적어 보이지만 '바다를 살린다' 는 범국민 차원의 홍보와 경각심을 일깨워 바다란 생활의 터전을 깨끗이 관리하여 후손들에게 바다가 국민경제의 생명선에 젖줄이란 귀중함을 알리는데 일조했다"며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는다고 자랑스런 소회를 피력했다.

주요 업무 실적으로는 최근 5개년 동안 독도 생태 복원을 위한 홍해삼류 방류를 비롯하여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일대의 잘피 이식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했고 연안 오염방지를 위한 쓰레기 수거 및 해양 생태교육도 여러 차례 반복한 것을 비롯하여 불가사리 비료 활용 우수 사례집 발간과 관련 교육을 실시했으며 교육대상은 130명이 넘었고 교육자료의 4,000부 발간 배포도 그간 사업중 가장 기억에 남는 쾌거라고 술회했다.

그리고 작년도에 실시하여 큰 효과를 거양한 해양보호구역의 대규모 쓰레기 수거 작업 및 방치물 하치 행사와 호미로 바다를 캐며 해안과 포구의 서정과 감성을 함양하는 어촌 체험 행사도 산하 지역지부 소속과 해양가족 및 친지 지인들에게 바다사랑의 현장을 함께 호흡하는 낭만행사로 아주 기록할만한 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올 9월에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향리 일원서 잘피 6,000거루를 이식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했다.

또 조 총재는 향후 이 운동본부가 적극 추진할 사업목표로는 가칭 '해양환경보존협회'의 조속 설립이라고 강조하고, 업계 등 해양환경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정책으로 제안하거나 해양환경분야 민간 네트워크 등을 주도할 구심점 역할을 할 단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국비, 출연금과 회비를 재원으로 창의적 해양환경의 가치, 현황, 정부 정책 추진상황 등을 홍보하고 교육할 수 있는 활성화 된 민간조직의 조속 가동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

총재를 보좌하여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한 최익영 사무총장은 신설 협회 설립 추진 방안으론 홍보, 교육, 조사 및 기술개발, 회원사 지원 등을 수행하되, 지방청 및 해양환경공단 등과의 역할 분담 고려를 전제로 해야 할 것이라 밝히고 회원의 구성은 해양 및 산하 기관, 민간 환경단체, 해양환경 관리 업체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하여 해양환경 민간단체의 총 연합회적 기능 수행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어 최익영 사무총장은 실무 책임자로서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우선 사업비 확대와 홍보비 지원이 절실하다며 출범후 1, 2억원에 달하던 재정이 근년들어 되레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NGO 단체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한가지 제안은 현행 국제연안 정화의 날 행사도 민간단체 주도로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이의 주관 역시 민간단체로 대체하는 방안이 개선의 의미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조 총재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 떼문에 해양 생명체들이 중금속에 오염되어 생식기능이 떨어지고 적조가 발생해 어패류들이 떼죽음을 당한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바다에 쓰레기를 버릴 때 우리의 양심도 버리는 꼴이 되고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이를 미처 깨닫지 못한게 아쉬워 뒤늦게나마 '국경없는 침입자' 해양쓰레기 없애기에 앞장 서는 현직에 여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분명히 했다.

 
끝으로 화제를 돌려 "조 총재님은 학부시절 서울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이후 캔사스대에서 경제학 박사, 경제기획원, 국토원, KMI 원장, 해수부장관, 국무총리실정책평가위원장 등을 거쳐 현직까지 외도만 하신 줄 알았는데 언제 여러 장르 문학에도 정진하셨냐"는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 바다 얘기는 접고 자작 소설, 수필집, 시조집, 기타 저서들을 꺼내 보이며 잠시동안 필자와 영문학의 운율에 대해서 토의하는 여유도 보였다.

문리대 영문학과 후배로 여류 수필가이며 화가인 이조경(李祚慶) 시조시인과, 윤종국(尹鐘國) 시조시인 및 언어학자 유만근(兪萬根) 시조시인과 최근 발간한 한글과 영어 대역 '자유와 절제 사이(Between Freedom And Restraint)' 시조집의 '흔적(Traceless)' 제하 '하늘이 물든 호수 웃고 있는 내 얼굴/실바람 기어드니 오간 데 없어지고/호수에 들른 기러기 미련없이 떠나네'란 대역 영시조는 고전 영문학의 진수를 보듯 놀라웠다.

<주요경력>1939년 경남 고성 출신. 2004 수필문학 등단. 문학공간 소설부문등단. 시조생활 등단. 한국문인협회 및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 이사장.

<주요저서>소설/좁은 땅 넓은 바다.책을 태우고, 수필집/남산이 보일 때.바다와 어머니. 장편소설/북행열차 카알라의 강, 시조집/도반.자유와 절제사이 <상훈관계>모란장.청조근정훈장.수필문학상.해사문학상


<대담/서대남(徐大男)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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