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복의 순 증가량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인도량에서 해체량을 차감한 것임. 해체량의 경우에는 시황의 변동에 즉각 반응하므로 단순하게 파악될 수 있으나 인도량의 경우에는 계약과 인도 사이의 시차 때문에 관계 파악이 다소 복잡해졌다. 실제 인도량보다는 발주량이 시황과 시차 없는 정(+)의 상관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6년 벌크선 시
황은 사상최악으로 케이프의 연평균 운임이 7,388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시기의 발주량은 11.2백만 DWT, 해체량은 13.3백만 DWT이었음. 시황이 회복된 2017년에는 발주량이 21백만 DWT로 증가했고 해체량은 6.3백만 DWT로 감소했다.

현재 케이프의 총 선대는 328.5백만 DWT이며 발주잔량은 46.8백만 DWT로서 총선대의 14.2%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중에서 300,000 DWT 이상의 VLOC 발주잔량은 69척, 24.4백만 DWT에 달함. 즉, 총 발주잔량의 절반 이상을 VLOC가 점하고 있는 것이다.
주의 깊게 보아야 할 점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VLOC 중 51척이 선령 20년을 초과한 선박이어서 발주잔량의 대부분이 기존선의 대체 개념으로 건조되고 있다는 것임. 대체선의 경우 선박의 인도와 동시에 기존선이 해체될 가능성이 높아 선복 공급 상 순증가로 계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VLOC의 해체는 시황의 등락보다는 신규선박 인도량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환경규제가 해체를 촉발하는 경우 VLOC 인도가 동일한 척수만큼의 해체로 이어져 선복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KMI 윤희성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밝혔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