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선사는 저유황유 사용 선택(!?)

▲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음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의 방향은 크게 스크러버의 설치, LNG 등 청정에너지 사용, 저유황유 사용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스크러버 설치는 불황기에 투자해야 하는 부담, 담보 없는 투자에 대한 금융의 문제, 설치에 따르는 물리적인 문제 등으로 진행이 아주 더디며, 대체연료의 사용은 신조선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제성이 없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것은 결코 경쟁우위 전략은 될 수 없지만 대다수의 선사가 같은 입장이라면 경쟁열위가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많은 선사들이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연료 유가의 변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어느 누구도 지배적인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대의 규모가 크게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연료유의 수요량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유종이 달라짐으로써 공급에 생기는 변화가 예측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정유업계는 해운업계의 대응 방향이 확실해지고 난 후에 투자하려고 할 것이고, 해운업계는 공급 상의 문제가 오히려 규제를 벗어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에는 어느 정도 의견이 통일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가격변동성이 기업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음. 지금까지 해운기업의 가격위험은 운임시장의 변동성이 주된 요인이었으나 2020년 이후에는 유가의 변동성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운기업은 연료유의 변동성에 노출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여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화주 또한 수송비용의 변동성이 최소화되도록 적절한 위험관리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석유 트레이더들이 탱커 FFA(해상운임선물거래)를 통해 연료유가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최근 VLCC TD3의 장기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제거래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원유선 FFA 거래의 60%는 2019년과 2020년이 만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화물선을 보면 2020년물 케이프의 FFA 항로별 운임($/MT)이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므로 이를 이용할 경우 연료유가의 급등 위험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운임이 원가를 반영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선복의 수요와 공급을 반영하여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한 헤징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Vitol, Gunvor 등 트레이더나 Shell, BP 같은 오일 메이저가 FFA를 통해 연료유가 변동위험을 관리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우리 선화주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KMI 윤희성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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