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기업의 주도적 투자와 정책수립 뒷받침 돼야

▲ 매일 1.6km 이상을 운항하는 핀란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여객선인 Elektra
세계 각국은 오래전부터 포스트 오일시대(석유 고갈시대)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1)과 같은 미래형 신도시를 만들고 있으며 세계 각국도 태양열, 지열, 바이오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석유 소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한 부분인 자동차는 적은 연료로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에 대한 개발 및 상용화가 매우 활발하다. 자동차 못지않게 대량의 석유를 소비하는 선박의 하이브리드화와 전기화에 대한 관심과 연구개발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핀란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여객선인 Elektra가 ‘Electric and Hybrid Marine World Expo’의 올해의 추진 시스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Marine Industry’s Sulphur Cap 200 Conference’에서도 올해의 선박 상을 받았다.
Elecktra는 98m의 전체 길이에 15m의 빔을 갖추고 있으며, 5개의 차선에 90대의 차량을 싣을 수 있다.
이 여객선의 성능을 보조하는 핵심적인 기술은 내장된 PBES(Plan B Energy Storage)의 기술과 CellCoolTM 기술로, 배터리를 5분 안에 재충전 할 수 있도록 해 선박 구동의 필요한 에너지 공급의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또 PBES CellSwapTM 시스템을 사용하여 기계적 성능과 소프트웨어를 쉽게 업그레이드 가능한 범용성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선박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다. 전기동력장치업체 레오모터스그룹의 자회사인 LGM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보트쇼에서 660마력짜리 전기엔진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고, 전기동력(EV)에 관련한 특허를 120개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LG이노텍은 선박 운행 중 발생하는 폐열을 전기로 변환하여 이를 재사용함으로써 연료를 절감하고 유해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열전 반도체 모듈을 개발하였으며, 이는 공조 시스템과 전장부품 냉각 시스템에도 활용 가능하다.

선박 유지보수 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 개조 분야의 배기가스 세정장치 등을 개발 및 공급해 작년 대비 1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친환경 선박관련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선박제조 기술력 세계 1위의 우리나라가 해당 시장 전체를 선점, 이를 새로운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정부와 대기업의 주도적인 투자와 정책수립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KMI 김효재 항만・물류연구본부 항만물류기술연구실 연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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