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개선으로 하반기 실적 기대감 높아질 것
대한해운의 2분기 매출액은 3,4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29.2% 급증했다. 컨테이너선 사업부문인 SM상선이 실적에서 빠지면서 외형은 역신장했지만, 벌크사업은 7% 늘어난 것이다. 반면 SM상선이 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3.6%p 상승한 10.9%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14% 상회한 반면 영업이익은 4% 하회했다. BDI 상승에도 벌크선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에 그쳤다. LNG선 사업의 이익은 1분기 실적에 문제가 됐던 항차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작년 4분기 수준으로 회복됐다.
2분기 평균 BDI는 전년동기대비 25% 상승했다. 시황의 변동성이 높아진 점은 부담요인이나, 계절적인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3분기 평균 BDI는 더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이미 7월 평균 BDI는 1,650p로 2분기보다 31% 높았다. 올해 공급증가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수급개선은 구조적이라는 지적이다. 또 올해 만료가 예 정됐던 대한상선의 장기계약건들이 하나둘 연장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와 유사하게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황이 반등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장기운송계약의 수주 역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BDI는 3분기 이후로도 300p 이상 올랐다"며 "5월 중순 이후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이제는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진입하는 구간이다"며 "벌크선 수급개선에 따른 추세적인 운임 상승이 더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예상된다.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대한해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며 "다만 상반기 기대에 못 미쳤던 이익모멘텀과 장기계약 수주 추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3,000원(2018F PBR 1.1배 적용)으로 15% 하향한다"고 밝혔다. 현 주가는 2018F PBR 0.7배에 불과해 여전히 45%의 상승여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2분기 증시에서 소외된 탓에 시황개선에 따른 수혜와 실적 안정성을 크게 저평가받고 있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