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절실함 감지하지만 근해선사 경영노선 수정 쉽지 않아

 
상장기업인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의 2분기, 상반기 실적이 발표됐다. 예상대로 적자폭이 줄어들지 않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원양컨테이너선사인 현대상선의 2분기 실적이 글로벌 외국선사들과 비교할 시 좋은 성적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정부와 해양진흥공사의 현대상선에 대한 지원 방향이 어떻게 변화될 지 관심사다. 아울러 장금상선과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부문 통합을 진행중인 흥아해운의 적자행진이 통합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될 지 이 역시 주목된다.
국적컨테이너선사 중 상장사가 아닌 해운사들의 2분기 실적은 발표되지 않아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벙커C유 가격의 급등으로 몇몇 선사를 제외하곤 전분기나 전년동기대비 향상된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
최근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해운전문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국적 컨테이너선사의 숫자가 많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통합 법인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통합사 모기업의 자금 유동성 악화를 차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내년 7월경 통합법인 출범은 큰 변수가 발생치 않는 한 일정표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양수산부는 장금과 흥아외에 여타 국적선사들간의 통합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고 통합사와 독자노선의 선사간 차별적인 지원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국적컨테이너선업계의 구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해수부의 통합 의지와는 별도로 오너십이 강력한 근해선사들의 경우 통합법인 형태에 참여하는 것을 여전히 꺼리고 있어 정책적인 방향도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합사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은 혹 국적컨테이너선사들의 국영화(?)를 꾀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해운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독자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에 대한 차별적인 시책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현 해운경기하에서 통합의 절실함이 감지되고는 있지만 한국 근해선사들의 경영노선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양수산부나 해양진흥공사측은 명확한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을 추진하는 선사나 독자 노선을 추구하는 선사에 대한 확고한 정책방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