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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남 편집위원 칼럼] 6년전 시청앞 1일 대통령 PSY와 '강남 스타일'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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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31  1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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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남 편집위원
우리나라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건 트로트나 뽕작 몇 곡에 올드팝이나 샹송 칸초네 몇 개를 ​밑천 삼아 음주 가무라면 뒤질세라 족보없는 춤사위나 스텝을 앞세우는 필자이지만 그래도 그저 멋도 모르고 덩달아 신나는 일이다. 또 미국 빌보드가 한국의 유명 그룹, 빅뱅(Big Bang) 소속 '승리(Seungri)'의 뮤직비디오를 집중 조명하고 있어 화제다. 6년 전 '싸이(Psy)'의 '강남 스타일(Gangnam Style)' 때에도 빌보드 2위에 올랐다고 요란 했는데 이번에 승리의 "Where R U From"의 인기가 하늘을 찔러 필자도 기쁘다.

'도날드 트럼프와 김정은을 풍자한 빅뱅 승리 & 위너 송민호(BIGBANG's Seungri & WINNER's Min Ho ck Donald Trump and Kim Jong Un in 'Where R U From' Music Video)'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뮤직 비디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세기적인 만남으로 시작되어 폭소와 함께 국제 정치상황을 페러디,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화합을 이루지 못 하고 아직도 지구촌 곳곳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꼬집으며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말 탄 모습으로 전 세계인을 춤추게 만든 강남 스타일을 상기 시킨다.

   
 
문외한 필자가 보기엔 강남 스타일과 비슷하고 그저 신나는 영상에 낯익은 얼굴들이 더러 보여 너무나 재밌고 또 승리가 헌병제복을 입고 송민호는 인민군복을 입고 출연, 관심을 모았던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에서의 장면들을 재현해 흥미 진진하고 특히 근래의 북미간 비핵화 회담을 패러디한 장면들과 각양 각색으로 차려입은 인간 박람회장이 음악에 맞춘 춤과 함께 웃음을 자아 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필자는 6년전, 2012년 10월 4일 저녁, 싸이의 시청앞 공연 현장에 목발을 짚고 참석해 젊은이들과 함께 뛴 기억을 결코 잊지 못한다.

경복궁역 근처 사무실서 퇴근, 도보 워킹으로 15분이면 족하려니 우선 깔고 앉을 신문지 몇장을 챙겼다. 캉캉 춤을 추다가 다친 발목이 완쾌 전이라 안전에 특별히 유념을 하되 보행연습 삼아 목발도 챙겨 서울경찰청, 정부종합청사를 오른쪽으로 끼고 어둠이 짙게 깔린 늦은 시내 밤길을 모처럼 걸었다.
이순신장군 동상을 거쳐 세종문화회관 코리아나 호텔을 지나 덕수궁 정문에 이르니 초가을 어둠이 밀려오는 소공동과 서소문동 거리와 덕수궁 정문 부근과 시청앞 광장이 구름같이 밀려드는 인파로 북적댔다.

시청 신청사 쪽으로 건너가기 전에 즉석 호두과자 구이 한봉지를 저녁밥 요기로 사서 선 자리서 해치웠다. 중간에 배가 고프면 곤란하니 은박지 포장 김밥 한줄도 사서 걸어가면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배 든든하게 2차 식사도 했다. 공연장이 임박한 서울신문 프레스센터 앞을 지나니 온통 노점상들이 수두룩하게 늘어섰다. 캔맥주 둬 개와 포카리 입가심까지 챙겨 평소에 스포츠 관람을 자주 하며 쓰던 메뉴얼대로 만반의 준비완료.

   
 
나중에 집에와서 뉴스를 듣고 알았지만 5만이다 6만이다 많게는 8만에서 10만명이 모였다니 필자가 2002년 제17차 FIFA 월드컵 자원봉사 미디어 분야 총책으로 참여때의 "대한민국 ~" 거리응원을 방불케 했다.
도토리 키에다 늙으니 손가락 몇 마디는 더 줄어 어딜 앉아도 잘 보일리가 없지만 주인공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공연이 시작되면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싸이를 보려는 욕심에 까치발을 하고 또 만일의 경우를 생각, 용변이 손쉬운 이동식 간이 화장실 옆자리를 고수하느라 안간힘을 썼다.

밀물처럼 몰려드는 관중에 오가는 행인 등등 주로 2, 30대의 젊은이를 비롯해서 필자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도 숱하게 눈에 띄었고 상주 외국인으로 보이는 차림새와 타국서 온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그러나 당시 보행이 여의찮은 발목 부상으로 거동이 시원찮고 보니 빽빽하게 들어서는 인파에 밀려 넘어지기라도 할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여차하면 인파에 깔려 대형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뇌리에 가득했다.

실황중계 방송매체들의 중계차와 장비들 하며 연방 셔트를 눌러대는 사진기자와 취재기자들, 특히 외신기자들의 취재경쟁이 공연이 시작도 되기 전에 불을 뿜었다. 근처의 웨스틴조선, 프레지던트, 플라자 등 호텔들의 불빛과 레이저로 쏘아 올리는 무대조명이 휘황찬란하게 형형색색으로 무리져 시청앞 일대는 대낮처럼 훤하게 빛났다.
이윽고, 갑자기 요란한 함성이 굉음처럼 요란하게 퍼지더니 드디어 오늘밤의 주인공 싸이가 나타났다.
애국가와 간단한 인사후 "소리 질러봐!"로 시작하여 국제가수 싸이의 위력과 함성은 삽시간에 천지를 진동시켰다.

생방송 시청자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들을 모두 한 자리로 집합시켰고 빌보드 차트 순위와는 무관하게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시청앞 광장은 색조를 띄고 난무하는 빛과 음악 소리와 가수의 노래와 군중들의 함성으로 뒤범벅이 되어 목발에 의지해 균형을 일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필자를 혼비백산 시키며 마치 한여름 해수욕장처럼 인산인해를 이룬 팬들과 팝 매니어들과 시민들로 장관을 이뤘다. 시작되기 4시간 전부터 이미 서울시청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 찼었고 지하철 시청역사에도 쉴새없이 사람들이 몰려 들어 인근 정거장도 사람들로 가득 메웠다.

   
 
쉴 새 없이 계속 광장을 향해 떼를 지어 모여든 관중들은 공연이 시작 되어 보조 출연자들과 싸이가 마이크를 잡고 한곡 한곡을 이어갈 때 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박수를 치며 서전트 점프를 하는 모습에 이들의 힘이 과연 어디서 나오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 힘! 저렇게 다이나믹하게 호응하는 저 힘의 결집력!
모두가 신들린 것 같이 하나가 되어 뛰며 노래하는 모습에서 저 에너지면 핵폭탄도 만들고 스포츠 뿐만 아니라 그 무엇으로도 세계를 제패할 힘을 우린 가졌구나 하는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싸이는 'Right Now' '연예인' '새' '예술이야' '낙원' 등의 히트곡을 잇따라 불러대며 객석분위기를 용광로 처럼 후끈 달궜고 무엇보다 역시 그를 향한 폭발음은 '강남스타일' 열창이 시작되면서 말춤과 함께 더욱 뜨겁게 천지를 진동했다.
이 나이 많은 필자가 봐도 빌보드 차트니 UK 차트니 그리고 5조 5천억원에 달하는 경제가치 창출 이전에 이국적으로 세계 팝계를 주름잡으며 대한민국을 기념비적인 문화강국의 반열에 올려 놓는데도 앞장 선 싸이를 보는 시각이 단순히 춤추며 노래하는 가수 수준을 넘어 보였다. 나라 전체를 하나로 묶어 엮는 위대한 지도자가 탄생하는 순간이라 할까?

약속대로 상의를 훌렁 벗고 공연하는 장면이나 소주를 병째로 나팔을 부는 모습 역시 혹자들이 평가하는 공인으로서의 도덕성 시비와 달리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레이디 가가 등 외국 가수들 무대 공연의 극적인 엑스타제 표출 장면을 비교, 필자는 험잡고 싶지 않은 후한 마음이 생긴 것 또한 사실이었던 것으로 회상된다. 밤을 잊고 끝없이 펼쳐지는 공연의 끝자락으로 보기에 갈 길이 먼 필자는 무대와 멀어져 가며 불빛과 함성만을 들으며 퇴각해야 했다.

입추의 여지, 발 디딜 틈이 없는 인파 사이를 있는 힘을 다해 힘들게 빠져 나와 시청앞 2호선, 합정역 6호선, 불광역 3호선 등 세번을 갈아타고 자정이 넘어 집으로 향했다. 막차를 타고 아침에 못 다 읽은 조간신문을 꺼내 읽으며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세계로 미래로 뻗어나갈 힘의 결집력은 국방도 경제도 있지만 오늘만은 음악이고 강남스타일이었던 같았다.
"그래! 적어도 오늘밤의 시청앞 무대에서의 우리나라 대통령을 넘어 세계 대통령은 바로 싸이 너로구나, 너야!!"
5천만 국민을 싸이처럼 하나로 묶을 진짜 통합 지도자가 되려면 누군가 '강남 스타일'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 스타일'을 창조하는 자의 몫이란 생각이 든 것은 필자뿐이었을까?

<서대남(徐大男)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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