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증가 궁극적 화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해운선사들의 연료비 지출 급증이 예상된다.  KMI 윤희성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에 따르면 잘 알려진 바와 같이 IMO 2020에 대응하는 방법으로는 저유황유의 사용, LNG연료로 전환, 스크러버의 설치 등의 대안이 있다. 선사별로 대응 방법이 상이하나 덴마크의 머스크, 노르웨이의 Jinhui를 비롯한 많은 선사들이 저유황유 사용을 대응방향으로 정하고 있다. 이들이 스크러버에 대한 투자를 앞장서서 하지 않는 데에는 탈황은 육상의 정제시설에서 이루어져야지 개별 선박이 담당할 일이 아니라는 ‘대의명분’에서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스크러버 장착에 대한 기술적 내지는 상업적 측면의 불확실성, 스크러버 장착비용의 하락추세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연간 연료비용으로 33억 달러를 지출한 머스크는 최근 2020 황산화물에 대한 규제로 기존 연료비의 약 60%에 해당하는 20억 달러의 비용증가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선복 수급상황에 따라 연료비 증가분이 운임에 반영되는 정도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2020년 이후에도 저조한 시황이 지속된다면 선사의 경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컨테이너 기간항로의 경우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선박의 비율이 비용의 운임반영률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국내 대형 컨 선사의 연간 연료소모량을 150만톤으로 가정하고 2017년 싱가포르 평균 380 CST 가격을 적용하면 연간 연료비는 약 5억달러에 달한다. 만일 연료소모분 전체를 저유황유로 대체한다면 연간 연료비는 머스크와 동일한 기준으로 약 3억 달러가 증가하게 될 것이므로 전략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시장의 장기균형을 전제로 할 때 연료비의 증가는 궁극적으로 화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최근 Poten & Partners가 VLCC를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의하면 일당 용선대응수익(TCE: Time Charter Equivalent) 38,250달러를 실현하기 위해 고유황유를 사용하는 스크러버 장착선박은 원유 1톤 당 11.14달러만 운임으로 부과하면 되지만 저유황 MGO를 사용하는 선박은 14.87달러를 부과해야 한다. 즉, 원유의 운임포함국제거래가격(C&F)이 그만큼 상승하는 것이다.

저유황유의 사용으로 인한 톤당 3.73달러의 운임인상은 현재의 원유가 74.50달러에 약 0.52달러 정도의 상승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원유도입가격이 약 7% 정도 상승하는 것이다. 이는 톤당 가격이 530달러를 넘는 고가의 ‘원유’를 사례로 들어 계산한 것으로 만일 자원의 가격이 낮은 철광석, 석탄 등에 적용한다면 그 상승폭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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