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선박대형화에 따른 항만 개발에 있어 딜레마에 빠져있다는 지적이다.
KMI 김보경 항만・물류연구본부 항만정책연구실 연구원에 따르면 호주 컨테이너 터미널은 민영화된 상황에서 경쟁 제한 조치 등으로 비효율이 증가 해 왔다.
호주는 현재 항만 민영화로 인해 기존 의도와 다르게 항만이용에 따른 비용 상승과 고비용의 내항 운송 독점화를 겪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정부는 2013년 시드니의 보타니항과 캠블라항을 민영화 했으며 2014년 뉴캐슬항의 민영화 이후 컨테이너 터미널 간 경쟁에 있어 비밀보호 정책을 실시해왔는데, 이는 가격감시 기능을 배제한 채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민간항만들은 뉴캐슬항이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을 30,000TEU로 제한하는 부당한 거래를 해왔다. 만약 수출 물동량이 30,000TEU가 초과할 경우 경쟁항만인 보타니항에 선박 1척당 100만 AUD(76만 달러)를 보상하도록 했다.
인근 지역인 보타니와 브리즈번에서 발생하는물동량을 감안할 때 뉴캐슬항은 새로운 컨테이너 터미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기존 뉴캐슬항에서 수출되는 곡물 및 석탄 등의 벌크화물은 점차 컨테이너를 통해 수출되는 양이 증가하고 있어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 필요성은 높으나 경쟁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투자가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결국 호주 정부는 뉴캐슬항의 민영화 과정에 있어 부당한 거래 발생 여부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게 됐다, 호주 경쟁·소비위원회(Australia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ACCC)도 호주 항만들이 경쟁을 통해 항만시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비용 인하와 서비스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운영 비효율과 함께 시설 투자 역시 제한되고 있어 대형선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선박 대형화에 따라 항만은 대형 선박 유치를 위해 수심확장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빅토리아주정부는 멜버른 근처에 46억 달러규모의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을 2055년까지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선사들은 호주 주요 항만에 10,000TEU급 이상 선박의 기항을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정부는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 멜버른항은 호주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임에도 불구하고 야라강 하구에 위치하고 있어 수심제한으로 인해 최대 7,500TEU급의 선박으로 입항이 제한돼 있다.

호주의 컨테이너 수출입은 글로벌 선사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이 선사들은 브리스베인, 시드니, 멜버른 3개 항만들을 기항하는 loop system으로 정기항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때때로 이 항로에는 내항운송 화물이 대부분인 경우도 있다. 현재 호주의 내항운송은 전체 내국 화물 운송의 15% 정도로 상당히 낮은 상황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내항운송(Domestic shipping)을 통해 허브앤스포크 시스템을
확대해 대형선 입항이 이루어지고 이와 더불어 피더 네트워크를 통해 내항운송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와 달리 뉴질랜드는 대형선 유치와 허브항만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항만개발이 진행됐다.
뉴질랜드 타우랑가항은 허브항만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준설 등에 투자를
해왔다. 현재 머스크는 아시아-타우랑가-남미서안 항로에 선박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는 호주와 뉴질랜드 인근에서 11,500TEU급 선박 기항이 가능한 유일한 항만이다.
2014년 뉴질랜드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 뉴질랜드에 기항하는 선박은 12,000TEU이상이 될 것이며 이는 주요 항만의 통합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한다. 또 대형선박의 재배치는 항만보다는 공급자인 선사 중심으로 이루어 질 것이며 선사의 운항 수익성에 의해 주도될 것이므로 주요 피더서비스 개발을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도서국가의 특징으로 인해 4개의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지역 피더항만 연계를 위한 ocean highway(Tol Laut)를 그들의 해상운송 비전으로 삼고 있다.

호주의 딜레마 해결을 위해서는 내항운송 확대, 허브 & 스포크 시스템 구축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a)
이러한 주변국들의 대처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움직임은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내항 운송, 허브-스포크 시스템을 통한 해상운송체계 구축은 호주의 항만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멜버른항은 새로운 터미널 개발 없이 7,500TEU 이상 선박의 입항은 불가능하지만, 시드니항과 브리스베인항은 비교적 적은 투자만으로도 12,000TEU 이상의 대형선 기항이 가능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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