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TEU급 “벤타 머스크”호 9월 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항에 입항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라인은 9월 28일 극동아시아에서 발트해까지 북극해 항로를 컨테이너선으로 항행하는 시도를 무사히 마쳤다고 발표했다. 컨테이너선으로의 북극해 항행은 세계 최초이다. 내빙사양(아이클래스) 3600TEU급 “벤타 머스크”호가 9월 2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항에 입항했다. 동선은 8월 2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해 보스토치니, 부산, 베링해협을 통과하고 북극해를 경유해 유럽으로 향했다.

이번 시험 항해에서는 러시아 북극해 항로국과 쇄빙선 운항회사 등과 밀접하게 제휴해 승조원 안전, 화물의 수송환경 등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에서 검증했다.

머스크의 페라 라우르센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시험 항행으로 새로운 환경에서의 운항과 승조원의 능력에 대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현시점에서는 북극해 항로가 기존의(수에즈운하 경유) 아시아 - 유럽항로의 현실적인 대체 루트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의 선대로 북극해 항로를 항행할 수 있는 시기는 1년 중 불과 3개월이지만 앞으로 변화할 것이다. 내빙 사양선에 대한 추가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빙결기간이 긴 발트해 피더항로에 대한 투입을 염두에 두고 내빙 사양의 3600TEU급 7척을 중국 COSCO 주산 조선에서 연속 건조한다. 7월에 준공한“벤타 머스크”는 시리즈 제4선이다. 계선 등 각종 작업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셸터로 덮은 선수루 갑판 등의 디자인을 채용했다.

유럽 ECA(배출규제수역)에서의 운항을 예상하고 SOX(황산화물) 등의 함유량이 낮은 MGO(마린가스오일)를 주연료로 사용한다. 전장 200 미터, 폭 35.2 미터, 흘수 10 미터. 리퍼 플러그는 600구 구비한다. 동 시리즈는 머스크그룹의 역내선사, 씨랜드(구 시고라인)가 운항한다.

북극해 항로는 최근 러시아산 자원수송 등에서 수요자인 아시아향 수송일수를 크게 감축할 수 있다며 드라이벌크, LNG 수송 등에서 실제 운용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수송 가능 기간이 한정되는 것 등 때문에 1년을 통한 정기배선이 요구되는 컨테이너선에서는 상업화의 가능성은 현시점에서는 낮다고 일본해사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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