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들 기대만큼 해운 시황 상승치 못해

 
IMO 2020년 환경규제에 대비, 향후 선박 해체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부분 전망기관들은 적어도 2020년까지는 시황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3분기에 철광석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대형선을 중심으로 운임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나며 선주들의 기대만큼 해운 시황이 상승하지 못했고 여전히 미·중 무역 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선복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석탄을 중심으로 물동량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곡물 해상운임 상승에 대비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정영두 한국해양진흥공사 산업진흥센터장에 따르면 클락슨은 금년 전 세계 건화물 해상 물동량은 ‘52.24 억톤’으로 전년대비 ‘2.6%(1.33 억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전월 대비 전망치는 ‘200 만톤’ 하향 조정했다. 내년의 경우 물동량 증가율이 금년과 비슷한 ‘2.5%(1.30 억톤)’을 기록하며 ‘53.24 억톤’에 이를 것으로 동 기관은 예상했다.
SSY는 금년 3분기 건화물 물동량이 총 ‘8.23 억톤’으로 전 분기 대비 ‘0.3%’ 증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4분기 물동량은 3분기 대비 ‘1.6%(1,28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물별로는 연료탄 물동량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며 금년 4분기 물동량이 전분기 대비 ‘3.3%(610 만톤)’ 증가한 ‘1.93 억톤’을 기록할 전망이며 철광석 또한 ‘2.7%(1,010 만톤)’ 증가하면서 운임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소맥, 철강제품 등도 물동량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금년 4분기 대두박을 포함한 대두 물동량은 ‘4,400만톤’으로 3분기 ‘5,060 만톤’ 대비 ‘13.0%(660 만톤)’ 감소가 예상된다.
종합해 보면 금년 3분기에는 철광석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대형선을 중심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되나 4분기에는 철광석과 석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시황 상승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SY에 따르면 2018년 8월까지 건화물선 선복 증가율은 전년 말 대비 ‘2.1%(1,660 만톤)’을 기록하고 있으며, 선형별로는 케이프사이즈 선형이 ‘2.4%(790 만톤)’ 증가했고 파나막스와 수에즈막스선형이 각각 ‘1.9%(380 만톤)’ 와 ‘1.8%(340 만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년 9~12월까지 선복 증가율은 크게 낮아지면서 추가 ‘0.6%(470 만톤)’ 증가할 것으로 동 기관은 전망하였는데 이에 따라 4분기 시황 상승 탄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클락슨 데이터를 기준으로 월별 선복 증감을 살펴보면 지난 8월 케이프 선복의 신조 인도량은 ‘127 만톤(4 척)’으로 전월 ‘153 만톤(4 척)’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였으나 전년 동기 ‘57 만톤(3 척)’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해체량은 1척으로 여전히 저조한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순증감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파나막스 선형의 경우 케이프 선형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금년 동 선형의 누적 해체량이 3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해체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8월 신조 인도량이 ‘8 만톤(1 척)’으로 전월 ‘41 만톤(5 척)’과 전년동기 ‘24 만톤(3 척)’ 대비 크게 감소함에 따라 선복 순증감이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며 시황 상승 탄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9월 말 현재 벌크선운임지수는 ‘1,503 pt’로 8월 말에 연중 최고치인 ‘1,774 pt’를 기록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였으나 최근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같은 시기 5년 평균값인 ‘1,267 pt’를 상회하고 있어 시황 회복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3분기 들어 케이프 시황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는데 이는 동 선형의 선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철강 원료 부문에서 철광석 가격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이 철광석 수입 보다는 항만 재고를 우선적으로 소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철광석 운임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중순부터 중국의 철강 감산이 시행됨에 따라 향후 수입이 크게 증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나 고품질 철광석 수요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또한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철광석 가격 추이에 달려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곡물은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대두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석탄의 경우 가격 강세로 인해 중국과 인디아의 재고 확보 움직임이 늘어남에 따라 곡물 물동량 감소분을 상쇄하면서 해상 운임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 전 세계 철광석 물동량은 전년 대비 '1.7%(2,500 만톤)' 증가한 ‘14.98억톤’으로 전월 대비 전망치가 ‘500 만톤’ 하향 조정됐으며, 2019년 물동량은 금년 대비 ‘1.6%(2,400 만톤)’ 증가하면서 ‘15.22 억톤’을 기록할 것으로 최근 클락슨이 전망했다.
지난 8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 증가한 ‘8,900 만톤’을 기록했으며 8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7.1 억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7~8월에 브라질의 대 중국 철광석 수출이 강세를 보인 반면 호주와 인디아의 수출은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철광석 해상 물동량이 기대만큼 크게 늘지 못하면서 케이프 해상운임 상승 동력 또한 약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중국의 철강 감산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 일부 지역의 경우 이미 감산이 시행되고 있고 금년 들어서는 고철을 사용하는 비중 또한 늘고 있어 향후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예년만큼 크게 증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 강세가 지속되며 톤·마일 증가로
이어지는 동시에 중국의 고품질 철광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대형선 운임을 지지해 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 전 세계 석탄 물동량은 전년 대비 ‘3.9%(4,700 만톤)’ 증가한 ‘12.48 억톤’으로 전망되며 전월 대비 전망치가 ‘300 만톤’ 상향 조정됐다. 한편 2019년 석탄 물동량은 총 ‘12.78 억톤’으로 금년 대비 ‘2.4%(3,000 만톤)’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원료탄과 연료탄이 각각 ‘2.1%(2,100 만톤)’과 ‘3.4%(900 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석탄 수출 감소, 미국 동부지역의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수출 차질, 인디아의 연료탄 재고 감소 등의 원인으로 석탄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SSY’는 남아프리카와 미국 동부지역의 수출 차질이 조만간 해소되는 동시에 현재 약 10일 치 재고를 기록하고 있는 인디아의 발전소들 또한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금년 4분기 석탄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중국의 연료탄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 가량 크게 증가한 ‘2,040 만톤’을 기록했고 수입 강세가 8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연료탄 수입 증가세는 자국 내 석탄 생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금년 여름 이상 고온 현상으로 석탄 화력 발전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가격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은 클 것으로 클락슨이 전망했다.

2018/19 시즌 전 세계 소맥 물동량은 전 시즌 대비 ‘0.5%(90 만톤)’ 감소한 ‘1.82 억톤’으로 전망되며 전월 대비 전망치가 ‘250 만톤’ 가량 크게 하향 조정됐다.
호주 지역에서 발생한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소맥 생산과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 호주 동부(NSW, Queensland) 지역의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호주 전체의 2018/19 시즌 소맥 생산량이 약 ‘2,000 만톤’으로 거의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 감소에 따라 수출 여력 또한 줄어들며 2018/19 시즌 수출량이 ‘1,400 만톤’으로 전 시즌 대비 ‘9.7%(150만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금월 전망치 또한 전월 대비 ‘200 만톤’가량 크게 하향 조정됐다.
한편 금년 3분기 전 세계 소맥 물동량은 ‘4,050 만톤’으로 2분기 ‘3,590 만톤’ 대비 ‘12.8%(460 만톤)’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4,120 만톤’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4분기 물동량은 ‘4,160 만톤’으로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이는 4분기 곡물
운임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19 시즌 전 세계 옥수수 물동량은 전 시즌 대비 ‘5.4%(810 만톤)’ 증가한 ‘1.58 억톤’으로 전망되며 전망치가 전월 대비 ‘70 만톤’ 상향 조정됐다.
미국의 옥수수 생산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며 2018/19 시즌 생산량이 ‘3.77억톤’으로 전 세계 생산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월 생산 전망치 또한 전월 대비 ‘610 만톤’ 가량 크게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2018/19시즌 수출량이 전월 전망치 대비 ‘200 만톤’ 상향 조정된 ‘6,100 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 시즌 ‘6,250 만톤’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18/19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은 전 시즌 대비 ‘15.2%(1,250만톤)’ 증가한 ‘9,450 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나 미국과의 수출 경쟁에 밀리면서 10월 수출 전망치가 전월 대비 ‘200 만톤’ 하향 조정됐다.

한편 유럽 지역의 2018/19 시즌 옥수수 수입량 전망치가 전월 대비 150 만톤 상향 조정된 ‘1,950 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U.S.D.A’는 유럽 지역의 사료 곡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옥수수 경작 면적 감소와 더불어 금년 북유럽 지역의 고온 건조한 기후로 생산량 또한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였으며 당분간 수입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8/19 시즌 전 세계 대두 물동량은 전 시즌 대비 ‘2.1%(330 만톤)’ 증가한 ‘1.57 억톤’으로 전망되며 전망치가 전월 대비 ‘110 만톤’ 가량 하향 조정됐다.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중국이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확대하며 지난 8월 중국의 대두 수입량 중 브라질산 대두의 비중이 ‘85%’로 전월 ‘78%’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의 대두 수출 가격이 미국산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대 중국 대두 수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추세는 무역 분쟁이 해소되지 않는 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동 기관은 전망했다. 한편 브라질산 대두 만으로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적인 수급 문제도 나타나며 중국의 2018/19 시즌 대두 수입 전망치가 전월 대비 ‘100 만톤’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경우 2018/19 시즌 대두 생산량이 전 시즌 대비 ‘6.9%(820 만톤)’ 증가한 ‘1.28 억톤’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10월 전망치 또한 전월 대비 ‘290 만톤’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전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과의 무역 분쟁 영향으로 수출은 제한되면서 ‘U.S.D.A’는 미국의 대두 수출 전망치를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들로의 수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두 수출 가격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9월 말 현재 ‘US Gulf/China’ 곡물 해상 운임은 전월 대비 톤 당 ‘2.5달러’ 상승한 ‘47.0달러’선을 기록 중으로 작년 말 기록했던 3년 래 최고치인 ‘47.50달러’에 매우 근접해 있다. 한편 미국 서부 타코마 지역에서 선적하는 ‘PNW/China’ 운임은 톤 당 ‘27.4달러’선으로 전월 대비 ‘2.0달러’ 가량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료유가 강세가 지속되며 현재 부산항의 연료유가는 톤 당 ‘488달러’ 선으로 연초 대비 ‘60달러’ 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동시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비용 측면에서도 곡물 해상운임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부터 건화물선 수요 증가율이 선복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수급이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선박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향후 선박 해체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은 적어도 2020년까지는 시황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3분기에 철광석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대형선을 중심으로 운임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나며 선주들의 기대만큼 해운 시황이 상승하지 못했고 여전히 미·중 무역 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선복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석탄을 중심으로 물동량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곡물 해상운임 상승에 대비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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