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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남 편집위원 칼럼]좁은 컴퓨터 화면으로 세상과 영상물을 접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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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30  04: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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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남 편집위원
윈도우 XP 화면을 시작으로 현실속 맥 OS(macOS mojave), 구글 검색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화면을 통해 IT기기와 SNS에 능한 우리의 현실을 접목시킨 최근 개봉 '서치(Searching)'란 영화는 우선 이 작품을 만든 감독 '아니쉬 차간티(Aneesh Chaganty)'란 젊은 감독이 1991년생 구글의 사원이었다. SNS의 다양한 기능을 살려 스토리를 전개하되 영상을 화면에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지 않고 뉴스 미디어나 SNS 영상처럼 편집을 해서 이를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독특한 영상 편집방식 때문에 필자같은 아날로그형 시니어들은 스토리 따라잡기가 무척 힘들어 IT시대에 익숙치 않은 노년 세대들은 영화 보기도 힘든 시대가 도래한 것 같아 IT시대를 따라 잡아야 한다는 경종의 의미에서 이를 소개한다.

필자에게 무엇보다 관심이 큰 것은 컴에 서툴면 이젠 영화 관람도 어렵다는 점 외에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조연들이 모두가 한국계 미국인이란 사실이 반갑고 인상적이었다. 아빠 데이비드 킴(David Kim) 역의 주인공 '존 조(John Cho)'와 딸 마고(Mrgot) 역의 '미셀 라( Michelle La)', 그리고 엄마 파멜라 킴(Pamela Kim)역의 '사라 손(Sara Sohn)'과 데이비드 동생 피터 킴(Peter Kim)을 연기한 '조셉 리(Joseph Lee)' 등 모두가 한국계 일색이다. 또 촬영에는 13일이 걸렸지만 편집엔 2년이 넘게 걸렸던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영화의 한 장르로 부각된 바 있는 센세이셔널한 화제의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는 캘리포니아 산 호세에 살고 있는 데이비드 킴과 그이 아내 파멜라 및 딸 마고 등 단란한 세 식구의 모습이 컴퓨터에 모조리 저장되는 화면이 켜지면서 시작된다. 웃음 가득히 영상을 찍는 모습, 첨으로 컴퓨터에 접근하는 장면, 요리를 하거나 엄마한테서 피아노를 배우는 영상 등 다정한 가족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삶의 기록이 컴퓨터 같은 저장기기에 낱낱이 파일되고 있는 현실을 시사한다. 그러나 화면은 이내 어둡게 바뀌어 아내가 병원 주치의로부터 임파선암이 발병했단 이메일을 받게 되고 첨엔 호전 기미를 보이다가 슬픈 여운을 남기며 결국 그녀는 사망하고 만다. 그리고 엄마를 잃은 슬픔을 안고 마고는 어느덧 자라서 고등학생이 된다.

아빠 데이비드는 요즘 딸이 스터디 그룹에 나가고 있으며 기말고사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얘기만을 믿고 매일 영상통화를 하는게 딸 마고와 나누는 소통의 전부였지만 훌쩍 자란 딸에게 모든 걸 낱낱이 솔직하게 물어 보기도 어렵다. 따로 사는 동생, 피터도 대마초 상습 흡연자라 형에겐 걱정거리다. 사건의 발단은 한밤중 데이비드의 노트북으로 마고의 전화가 걸려오지만 깊은 잠에 빠진터라 이를 받지 못한데서 부터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 세 통의 부재중 전화가 걸려온 걸 알고 즉시 리턴콜을 해도 전화를 받지 않지만 시험기라 일찍 학교에 갔겠거니 하고 음성 메시지를 남긴다.

그러나 부엌에 마고의 노트북이 있는 걸 보고 이상하게 여긴다. 수업 끝날 시간까지도 회신이 없자 데이빗은 딸이 매주 금요일 학교가 파하면 피아노 레슨을 받는다는 걸 기억하고 담당 교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통화를 하지만 놀랍게도 마고는 이미 6개월 전에 교습을 그만 뒀다는 것. 매번 레슨비 100달러씩을 딸에게 지불해온 아빠로선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고 그녀의 제일 친한 아이작이란 남자 친구를 수소문 끝에 통화를 했으나 다른 친구들과  캠핑 중이며 근래에는 전 같이 친히 지내지도 않는단 시큰둥한 반응뿐이었다.

불안한 데이비드는 급기야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게 된다. 때마침 걸려온 전화가 딸인줄 알고 급히 받아 보니 발신자는 마고 실종 사건을 배정 받은, '데브라 메싱(Debra Messing)'이 분한 로즈마리 빅(Detective Rosemarie Vic)이란 여형사. 빅은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마고에 관계되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나 동향 파악 등 수사 협조를 부탁했고 데이비드는 마고의 페이스북 패스워드를 재설정한 뒤 연락을 취해 보지만 대부분이 모른다고 일관하여 마고가 오프라인 친구는 거의 없이 외톨이로 지내왔단 사실을 확인하고 놀란다.

마고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단 학생과 통화를 해도 알리바이가 성립했고 스타디 그룹을 만든 학생을 찾아 통화를 해봐도 버클리대학을 꿈꾸는 그들이 마고가 총명해 그냥 이용했었단 얘기뿐으로 단초는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그동안 건네준 피아노 레슨비를 알뜰히 모았다가 실종 당일 전액 인출한 사실을 확인, 빅에게 일러 준다. 빅은 CCTV를 근거로 마고의 경로를 추측해 보니 자의로 가출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데이비드는 이를 강력히 부정한다. 그리고 끈질기게 마고의 노트북을 조사하던 끝에 그녀의 인터넷 기록에서 온라인 스트리밍(Streaming) 사이트와 해나라는 이름의 여성 유저를 찾아내게 된다.

해나는 자신이 암투병 중인 어머니를 돌보며 웨이트리스로 학업을 이어가는 어려운 입장으로 묘사되고 있어 이를 빅에게 알리지만 그녀는 이상하게도 마고 사건과는 상관없다고 도외시한다. 또 데이비드는 마고의 스트리밍 영상 자료에서 포착된 장소가 낯설지 않은 바르보사 호수 근처며 마고의 승용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도 바로 이곳이란 점에 긴장, 마고가 절대 가출한 게 아니란 확신을 갖고 한밤에 그곳을 찾아가서 이를 빅에게 알려 협조를 구한다. 날이 밝아 수사대와 잠수부를 동원, 물속에 잠긴 마고의 차를 인양한다. 차속에 그녀는 보이지 않고 조수석에서 현금 2500달러만 고스란히 발견된다.

마고 실종에 대해 동정과 위로, 그리고 농담성 외설적 댓글도 난무하는 가운데 데이비드가 마고를 모욕한 글을 올린 악질 비버팬을 찾아가 턱뼈를 부러트리는 화풀이를 하자 빅은 이를 핑계로 데이비드를 수사에서 철저히 배제시킨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마고의 승용차 운전석 사진을 살피다가 동생 피터가 좋아하는 하키팀 배지를 발견하고 이어 마고와 주고 받은 문자 교신을 의아해 하며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후 유도질문을 던지다가 피터에게 뭔가 차마 말 못할 함정이 있는 것처럼 머뭇거리자 이를 숙질간의 불륜으로 오해, 심한 주먹질을 한다. 알고 보니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괴로워 하는 딸을 아빠라는 사람이 살갑게 대해 주지 않아 삼촌을 따랐고 가끔 마리화나를 같이 한 적은 있다고 실토한다.

피아노를 그만 둔 것도 피아노만 보면 엄마 생각이 난 때문이라며 아빠로서 힘든 딸에게 무슨 일을 제대로 했냐고 되레 핀잔만 받게 되자 자신도 절망 속에서 방황했으며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었다고 자책한다. 바로 이때 범인이 잡혔다는 빅의 음성 메시지가 날아든다. 범인은 성범죄 전과자로 마고를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다음 죄책감에 젖어 자백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나서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끝내 딸의 행방은 묘연하지만 사건은 마무리된듯해 새로이 유행하는 스트리밍 장례식을 치르기로 하고 아쉬움을 달래려 마고의 영상과 사진을 업로딩하던 가운데 세련되게 예쁜 여자 사진 하나를 배경으로 사용한 팝업이 눈에 띈다.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봤던 해나와 얼굴이 같았고 이미지를 검색하니 해나는 웨이트리스가 아니라 전문 모델이었다. 그녀는 마고는 물론 스트리밍 사이트 존재 조차도 전혀 모른다고 했다. 빅 형사가 그녀는 실존인물이고 알리바이도 확인됐다던 말과는 전혀 달라 뭔가 숨기고 있다고 직감한 데이비드가 경찰에 연락을 하고 한 낯 선 경찰과의 대화 속에서 데이비드는 빅 형사가 마고 사건 담당 형사로 활동하게 된 배경은 사건을 배정받은 게 아니라 본인이 적극 자원했다는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마음에 집히는 게 있어 용기를 얻어 경찰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건다.

마고의 장례식이 시작되려는 순간 뭔가 이 사건의 이면에는 담당 형사 로즈마리 빅이 개입됐단 사실을 인지한 경찰 수사진은 장례식장에 유유히 들어가 정좌하고 있던 빅을 연행한다. 이어 취조실에 수인복을 입은 모습으로 끌려와 취조관이 신문을 시작하자 빅은 모든 걸 실토 자백하고 스토리를 반전시켜 사건의 진상은 충격적으로 고조된다. 빅은 모든 게 사랑하는 아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지나친 부모의 자식 사랑 때문에 스스로가 연출한 사기 수사극임을 낱낱이 사실대로 고백한다. 나약하며 적극성이 부족한 아들 로버트는 초등학교 때부터 마고를 좋아했다는 것.

마고에게 접근하기 위해 해나라는 실존 얼굴과 이름을 가련한 여성으로 둔갑시켜 동정심을 유발, 마음 착한 마고가 피아노 레슨비를 빅 아들 로버트가 개설한 계좌로 입금되게 통장을 조작한 것이 사건의 단초가 됐던 것. 마고가 엄마를 떠나 보내고 외로움에 시달릴 때는 스타디 그룹이나 피아노에 관심 없이 가끔 멍때리러 바르보사 호수를 찾는단 행선지를 알고 있는 로버트는 좋아하는 그녀에게 그간의 속임을 고백하고 받은 돈을 되돌려 주려고 마고의 뒤를 쫓았으나 갑작스런 그의 출현과 사실 고백에 너무나 놀란 마고가 마구 때리며 대들자 겁을 먹은 로버트는 호수의 절벽에서 그녀를 밀어버린 것. 그리고 당황해 어머니 빅에게 경찰에 자수하겠다고 하자 빅은 모든 걸 엄마에게 맡기고 아무 일도 없는듯 귀가하라고 지시했던 것이었다.

그러고는 활동성이 강한 빅이 자원봉사 대상으로 알고 지내던 전과자를 사주하여 마고를 살해한 범인으로 둔갑시켜 자백 후에 자살을 했단 시나리오로 희생양을 만든다. 그러나 가장 궁금한 마고의 생사는 과연? 절벽으로 떨어져 때마침 목마름을 덜게 해준 폭풍의 내습으로 생명은 유지했다. 수사대의 구조활동으로 목숨을 건져 비록 휠체어에 앉은 모습이나마 사랑하는 아빠와 부녀간의 정을 다시 나누는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막이 내린다. 러닝타임 전체를 PC와 모바일, CCTV 등의 화면으로 구성하고 포털, SNS, 라이브 방송 등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세대의 문화와 감성을 적극 차용한 참신한 스릴러라고 평가받았지만 컴맹이나 초보들은 이를 감지하기 어렵다.

단란한 가족의 삶으로 시작된 영화는 새로운 형식의 구현에 그치지 않고 실종된 딸의 행적을 추적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출연 스토리의 플로팅이 주는 스릴이나 배우들의 액션 보다 PC 화면속의 마우스 포인터의 움직임과 대화/검색창의 재빠른 커서 움직임을 따라 잡기에 바쁘게 관객을 긴장시키는 시각적 연출이 한결 돋보이는 작품으로 혹자는 이를 IT 스릴러 영화란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끝으로 필자같은 매니어들도 영화의 흐름을 한번 관람으로 따라잡지 못해 극장 문을 몇 차례에 걸쳐 드나들어야 했던 고충을 솔직히 고백하며 이런 식이면 앞으론 영화관람도 어렵겠단 생각에서 소개한다.

<편집위원 서대남(徐大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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