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선주들 스크러버 기술적 검증에 많은 우려

 
녹슬고 있는 스크러버 선박의 중고선가는 더 하락한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얼마 전 유럽 메이저 항구 중 한 곳인 벨기에 앤트워프 항에서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 선박의 정비과정에서 파이프 및 선체내부에 심 각한 부식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서를 통해 강조한 바 있다. 그 이후 앤트워프항에서 스크러버 설치 선박의 입항은 금지됐다. 앤트워프는 16세기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무 역항으로 로테르담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로 손꼽히는 곳이다. 현재 벨기에와 독일 라인강, 그리고 미국 메사추 세추와 캘리포니아 지역 항만에서 스크러버 설치 선박의 입항은 금지됐다.
이런 가운데 해운강국 노르웨이에서도 피요르드 절벽이 지나는 해역에 모든 종류의 스크러버(개방, 폐쇄, 하이브리드) 사용이 곧 금지된다. 노르웨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해운업계에 매 우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며 다른 국가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Rolls-Royce, Kongsberg와 함께 최초의 자율주행선박을 개발한 배기가스처리분야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화학 기업 Yara Marine Technologies에선 거의 모든 스크러버 장비들이 선체 부식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Euronav, Odjfell, Maersk Line, Ardmore 등 글로벌 선주사들은 스크러버 장비의 기술적 검증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스크러버r가 탑재된 선박들에서 부식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고 이로인해 입항금지 조치 및 무거운 벌금사례가 점점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의 스크러버 장비들에게서 선체부식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크다. 이는 결국 용선 경쟁력 및 중고선 가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로테르담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 LNG벙커링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엑슨모빌 같은 석유 기업들은 벙커유 생산을 줄이고 혼합 저유황 생산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벙커유 공급이 불안정성 역시 스크러버 투자에 대해 선주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세계 선박량은 약 3만척 가량이며 이들 선박의 소유주는 소수의 북미와 유럽계 선주들이다. 이들 메이저 선주들이 선박을 발주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은 친환경성과 선박 안정성이다. 적절한 시기에 선박을 매각해 차익을 남기기 위해 선박가치를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규제를 만족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안정성을 저해하는 기술적 결함을 갖고 있는 선박은 용선시장에서 퇴출된다. 결국 중고선 가치는 현저히 내려가게 된다는 판단이다.
선박은 크게 전용 노선을 운항하는 선박과 범용 노선을 운항하는 선박으로 구분된다. 여러 지역에 자유로운 투입이 가능한 범용선박이 용선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선박은 특정 지역에서만 운항되는 것이 아니라 용선계약에 따라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을 자유로이 운항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선진국을 입항하지 못하는 선박은 가치가 현저히 내려갈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심각한 부식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스크러버가 탑재된 선박을 갖고 있는 선주들이라면 매우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신조선가는 오르고 있다. 하지만 중고선가는 여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가 강화되고 연비경쟁이 부각될수록 중고선 가치는 결국 훼손되게 되며 신조선 교체 발주가 늘어나게 된다. 특히 여름 이후 한국 조선소들로부터 LNG추진선과 벙커링선의 인도 소식이 나타나면서 중고선 가격은 신조선가와 달리 내림세로 돌아섰다. LNG추진선이라는 기술적, 경제적 경쟁력이 높은 선박의 출현은 녹슬어가고 있는 스크러버 탑재 선박의 가치를 더욱 심하게 훼손시키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외 선급에서도 Scrubber 사용에 따른 선체 부식문제는 계속해서 강조해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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