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커 비해 컨선 Scrubber Retrofit 안하는 편

▲ 기존선에 Scrubber Retrofit 중인 모습.   자료: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국제해사구기구(IMO)의 환경규제는 분명 해운업계의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조선사들의 신조 협의 과정에서 늘 LNG-Fuel, Scrubber(탈황장치)로 두 가지 인콰이어리가 동시에 들어온 단다는 것이다. 선주들은 고민이다.
LNG-Fuel은 2025년부터 또 도입되는 CO2 30% 절감에도 거의 비슷하게 대응 가능한, 좀 더 Break-Thru하는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D/F(이중연료)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들로  1) LNG 벙커링 인프라 부족이 가장 치명적이다. LNG-Fuel 선박을 운영하려면 다닐 항로에 LNG 벙커링 인프라 투자를 함께 해야 한다. CMA-CGM도 XDF 엔진을 장착한 23,000-teu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하면서, 동시에 Total과 LNG 벙커링 계약을 체결했다. Total은 MOL 용선발주로 중국 후동중화에 18,600-CBM LNGBV을 발주했다.
이렇게 벙커링 인프라를 투자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발주하는 선박이 어느 항로를 다니게 될지 불명확한 선박들은 지금의 인프라 환경에서 LNG-Fuel을 투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2) LNG-Fuel의 CAPEX는 Scrubber의 기존 신조선가의 3% 안팎보다 비싼 15%~25%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의 MGO $650/톤, LNG $10/mmBTU 가정하에서 MGO 대비 투자비회수기간은 선종별로 5년~7년으로 투자매력이 있다.
다만, 경쟁하고 있는 Scrubber+HFO의 Payback Period 1년~2년에 비해서는 늦다. 물론 이러한 시뮬레이션은 향후 유류와 LNG 가격의 변동에 그 시뮬레이션의 결과는 마구 마구 달라진다.

LNG-Fuel은 현재 정기항로에 투입될 선박만 선택할 수 있다. 정기항로는 흔히 컨테이너선사들이 운영하는 구주-아시아-미주 등의 항로와, 브라질/호주 등에서 동북아시아로 쏘는 철광석, 석탄 운반선, 그리고 해양 플랫폼에서 육상 오일 탱커로의 셔틀탱커 항로 정도가 되겠다.  각 선종별 선택의 흐름은 어떠한지 바텀업으로 살펴보면 가장 규모가 큰 컨테이너 정기 항로는 안타깝게도 LNG-Fuel 채택이 의외로 절반에 못 미친다. 중국 등이 수주한 포스트 파나막스 이하의 중소형 컨테이너선은 그 대응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2017년 CMA CGM이 최초로 23,000-teu 9척에 LNG-Fuel을 선택했고, 2018년 EPS는 11척 중 6척을 LNG-Fuel로 선택했을 뿐이다.
OOCL은 올해 여름에 투자한 컨테이너선에 Scrubber도 달지 않고, LNG-Ready로 건조해 향후 LNG와 HFO 가격 변동에 따라 LNG-Fuel로 개조할 계획이다.  MSC는 신조에서 Scrubber 대응으로 가닥을 잡았다.
MSC 외에도 Zodiac, Evergreen의 대형선, YangMing 의 대형선 등 최근 2년간의 컨테이너선 발주는 모두 Scrubber를 선택했다.

LNG-Fuel 발주를 기대했던 현대상선의 20척도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15,000-teu 8척은 Scrubber(현대중공업 제작)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나누어 가져간 20,000-teu 12척도 일단 Scrubber를 장착하고 LNG-Ready로 설계한다.
Scrubber를 채택하면서도, 혹시 모를 LNG, HFO 가격 변동에 대비해, LNG-Ready로 만약에 대비하는 셈이다.

또한 특이하게도 최근 중화/대만의 Evergreen, Wan Hai, Yang Ming의 FeederShip 45척 발주에서는 모두 Scrubber를 장착하지 않고 저유황유를 사용하기로 했다.

컨테이너선 외에는 주로 수출입이 확실한 탱커와 셔틀탱커, 그리고 철광석, 석탄의 COA 기반 선박들이 LNG-Fuel을 선택한다.

2017년 러시아 SCF가 가장 먼저 아프라막스 탱커에 XDF 엔진 장착을 선택했고, 올해 7월 1호선이 그리고 9월 2호선이 세계최초로 인도되어, 유럽에서 LNG를 벙커링했다[그림18~21]. SCF는 2022년까지 60척의 LNG-Fuel 아프라막스 탱커 발주 계획을 밝혔다.
이후 말레이시아 국영 AET도 2015년 발주한 탱커 4척 중, 3호선과 4호선을 LNG-Fuel로 계약 변경하고, 10월 명명식에서 향후 신조의 최소 절반 이상에 D/F엔진을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해양 유정의 플랫픔과 육상 오일 탱커를 왕복하는 셔틀탱커는 LNG-Fuel 선택이 보편화되고 있다. AET 다음으로, Teekay도 D/F 엔진 장착 셔틀탱커를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다.

포스코는 화주로써, COA 선박들을 LNG-Fuel로 대체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향후 10년간 발주할 20척의 벌크선에 모두 D/F 엔진을 장착하기로 했고, 첫 투자로 올해 7월 H-Line 용선으로 LNG-Fuel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브라질 VALE는 기존선에 Scrubber Retrofit(개조)을 진행하는 가운데, 3세대 신조 48척에는, 일단 Scrubber를 장착하되, LNG-Ready로 건조해 향후 D/F 엔진으로 개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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