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도 항공화물의 성장률은 추가적인 둔화가 전망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항공화물 호황기는 약 2년 여간 지속됐다. 글로벌 restocking cycle(재비축 수요)과 함께 항공화물 수요는 2017년 높은 성장률을 지속했고, 2018년들어 수요성장률의 둔화가 지속됐다.
선행지표인 글로벌 PMI(구매관리자지수) 신규수출주문 지수 전년대비 증감률의 하락과 동행하는 모습이다. 2017년의 항공화물 업황은 물량과 운임이 고공행진하며 가히“대란”이라 표현할 만 했다. 이러한 높은 기저효과를 반영해 신규수출주문 지수와 항공화물 수요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요 성장률의 둔화와 함께 2017년말부터 글로벌 화물 Load Factor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단가는 지속 상승했다는 것이다. 화물 단가는 유가할증료 비중이 여객보다 높은데, 이를 제외한 net yield도 하락하지 않았다. 여전히 업황의 수급이 타이트해 carrier’s market이 지속됐음을 보여준다. 실제 11월까지 홍콩발 미주, 유럽 운임은 전년대비 10% 이상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IATA는 2019년 글로벌 항공 화물 수요(FTK)가 전년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17년 +9.7%, 2018년 +4.1%에서 소폭 둔화된 수치이다. Yield는 2017년 +8.1%, 2018년 +10%에서 둔화된 +2.0%를 전망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부터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어 보이겠지만, 절대적인 물동량 수준은 여전히 높아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다만 한국의 경우 수요(FTK)가 YoY 감소할 소지는 있다. 국내 전공항 기준 국제 항공화물 수송량에서 약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한항공의 공급(AFTK)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화물기는 2017년말 28대에서 2018년말 23대로 감소해 있다. 시기별로 작년 1분기 2대, 2분기 1대, 3분기 2대를 송출했기 때문에 23대로 온기 반영되는 2019년 전체의 AFTK가 감소하게 된다. 당사는 대한항공의 2019년 AFTK는 전년대비 0.7% 감소, FTK는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므로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운임(Yield)도 동반 하락할 것이다. 화물의 경우 유류할증료가 유류비 증가분을 커버하는 정도가 여객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여객은 할증료가 반영된 티켓 구매 시점과 실제 매출액에 반영되는 탑승 시점간의 래깅(lagging, 지체)이 있는 반면, 스팟 항공화물의 경우 래깅없이 바로 실리게 되므로 1월부로 운임 전년대비 하락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기준 2019년 1월의 장거리 화물 유류할증료는 170원/kg으로, 전년 동기 240원/kg 대비 70원 하락해 있다. 현 수준의 유가가 유지된다면 2Q부터는 대략 300원/kg 하락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발 미주 화물운임이 kg당 3,000~4,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화물 운임(yield)은 전년대비 7.5~10% 하락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미주의 화물운임과 홍콩-미주 운임의 온도차가 눈에 띈다. 한국발 운임은 작년 2분기에 전년대비 하락했고, 홍콩발 운임은 10~15%대의 상승률을 지속했다. 이는 국내발 수출물량이 IT 제품군에 치중돼 있다 보니 해당 산업의 출하량 둔화를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PMI 신규수출주문 지수도 한국의 지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게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화물매출액에서 한국발 물량의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24%에 불과하다. 중국의 비중이 25%로 가장 크며, 미주 14%, 동남아 14%, 일본 12%, 유럽 11% 등으로 분산되어 있다. 따라서 국내 공항의 화물 수송량 증감률이나 한국발 항공화물 운임은 대한항공 실적에 있어서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국발 운임 추세와 달리 대한항공의 화물 운임은 지난해 2분기 전년대비 12.4% 상승했고, 3분기 12.9% 상승했다. 2018년 12월 운임도 두 자리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물동량 추이와 관계 없이 운임이 상승한 데에는 구조적 요인도 있다. E-commerce 붐으로 항공편으로 물량이 쏠리고 있고, 신선식품 등의 고단가 화물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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