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통해 터미널 공동운영...화주협회는 경쟁 배제 반대

▲ 출처:HIT
홍콩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회사가 제휴한다. 홍콩 인터내셔날 터미널(HIT), 아시아 컨테이너 터미널(ACT), COSCO-HIT(CHT), 모던 터미널스(MTL)는 “홍콩 시포트 얼라이언스”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얼라이언스 참여 4개사는 홍콩 콰이청 지구에서 총 23개 버스(berth)를 운영하고 있다. 각사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공동 운영해 홍콩에 기항하는 선사에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게 된다.

새 얼라이언스에는 DP 월드가 출자하는 컨테이너 터미널 3을 제외한 콰이청 지구 모든 컨테이너 터미널이 참여한다. 해운 얼라이언스의 재편, 선사 통합, 선형 대형화 등 격변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이 목표이다. 이들 4사는 앞으로 운영관리팀을 조직해 공통 터미널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버스 계획 등을 공동으로 책정한다.

한편 콰이청 컨테이너 터미널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의 제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홍콩 화주협회는 컨테이너 터미널 제휴에 대해 “이용자에게는 사실상 선택지가 사라진다. 컨테이너 터미널 간 경쟁에 마이너스 영향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2000년대 전반까지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이었던 홍콩이 2005년 싱가포르에 선두를 내준 이후 순위가 서서히 밀려났다. 상하이와 닝보, 홍콩에 인접한 심천 등 중국 항만의 성장에 밀려 2015년 부터 2017년까지 세계 5위에 그치는 등 지위 하락이 뚜렷해지고 있다. 2018년은 세계 7위까지 순위가 밀린 것으로 보인다.

물량도 2017년은 2077만TEU로 10년 간 15%나 감소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새 컨테이너 터미널“CT10”개발도 논의됐으나 현재는 과잉공급이라는 의견이 강해 진전되지 않고 있다.

항만· 로지스틱스 산업은 홍콩 GDP의 3.2%를 차지하고 17만4000명 이상이 종사하는 중요 산업이다. 항만의 경쟁력 강화는 홍콩 경제발전에 불가결한 요소이다. 이번 순위 부진에 위기감을 자아낸 각 컨테이너 터미널이 허브항으로서의 지위 향상에 제휴한 형국이다.

HIT는 홍콩 복합기업 허치슨 그룹의 허치슨 포트 홀딩스 트러스트(HPHT)의 100% 자회사이다. COSCO-HIT(CHT)는 중국 COSCO 쉬핑 포트(CSP)와 HIT의 합작회사이다. ACT는 CSP가 60%, HPHT가 40%를 출자한다. MTL에는 구룡창집단, 초상국집단 등이 출자한다.

HPHT와 CSP는 이번 제휴에 앞선 2016년 12월 양 그룹이 운영하는 CT16 버스의 공동관리에 합의했다고 일본해사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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