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의 촘촘한 공동운항 저평가가 문제다(?)

 
한국 해운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 당국과 업계가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한국해운연합(KSP) 출범이었고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이었다.
KSP 출범이후 14개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이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항로 안정화를 극대화하는 선사간 배선체제 구축에 진력했다.
특히  KSP는 경쟁력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일부선사간의  통합에 올인하면서 한국해운연합 역할에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됐었다. 하지만 최근 드러난 정보 자료를 보면 K2 통합 추진방식(안)이의중인데,  협의 내용은 장금상선은 동남아항로만 그리고 흥아해운은 컨테이너 사업 전체를 통합해 2019년 12월 31일 통합법인을 설립, 사업 개시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국적 아시아역내 선사들은 양사의 통합이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왔지만 정부측의 오락가락하는 통합 방식에 불신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왜  보다 공개적으로 투명성있게 통합시책을 펴 나가지 못하는 것인지 의문만 쌓여가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한국 해운업계의 버팀목 중 한 곳인  장금상선은 물론이고 흥아해운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어 우려감이 크다. 정부의 상당한 지원금을 받는 전제로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항시 유의해야 한다.

물론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이 최근 기자단과의 공개석상에서 자료없이 동남아 통합건을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엄 국장 나름대로 소신있게 일을 처리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업계와의 소통이 너무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수부가 해운 재건을 위해 아우러야 할 선사가 장금과 흥아만이 아니라는 점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에  관련선사측 관계자는 "장금상선의 경우 동남아항로만 통합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없고 한중항로가 포함돼야 한다"며 "통합 방식안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양진흥공사 한 관계자는 "부서간 소통에 엇박자가 있었던 모양이다"며 "전혀 상황을 파악치 못한 일이라 보다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는 무엇보다 투명성을 중시하고 있다.  장금과 흥아가 좋은 방향으로 통합작업을 이끌려 해도 정부당국의 무리한 정책수행으로 관련업체를 곤혹스럽게 하는 모양세로 몰아갈 수 있다.

물론 해수부나 해양진흥공사도 해운재건을 위해 모든 합리적 방안을 총동원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런 가운데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 따라서 중요 시책은 업계 전반의 동의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해수부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이 업계의 충분한 중론을 거쳐 진행되고 있는지 서둘러 확인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 통합의 진정성인지... 

국적 아시아역내 근해선사들이 숫적으로 많아도 경쟁력 있는 선사로 생존할 수 있었던 큰 장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
관련 선사 한 관계자는 "동남아항로의 경우도 한일항로와 같이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이 한마음이 된다면 주요 항로에 데일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정도의 서비스 망을 구축할 수 있다"며 "해수부나 해양진흥공사가 성과 위주 정책의 큰 부담에서 벗어나 업계의 자율적이고 경쟁력있는 서비스가 행해지도록 지원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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