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學 협력 모범 高麗大 해운ㆍ조선ㆍ물류ㆍ수산 최고위 과정 최선”
가칭 “전국해양수산관련 최고위과정연합회” 모임도 계획
고려대 내 “해운, 조선, 물류 특수대학원” 개설 구상 

 

 

▲ 김인현 교수
Q. 학계, 업계의 큰 관심속에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해운․조선․물류․수산 최고위 과정 1기 입학식이 지난 4월 10일 성황리 열렸습니다. 이 최고위과정 개설 동기는 무엇인지요?

저는 고려대학교에 부임한 이래로 오랫동안 이러한 과정의 개설을 열망해 왔습니다. 부산에는 한국해양대를 중심으로 부산대 등에서 해양, 수산에 대한 교육을 해와서 문제는 없지만 서울에 법학을 베이스로 하는 최고위과정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해양, 수산분야에서 海法은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 실무에서는 경시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마침 제가 고려대 로스쿨에 교수로 있기 때문에 법학과 경영학을 기본으로 하는 최고위과정을 개설하면 서울, 인천지역 해사 클러스트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한번 개설하면 꾸준히 간단없이 개설돼야 하는 점이 부담스러워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고려대 로스쿨에서 ESEL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각 전공이 돌아가면서 분야별 최고위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임교수의 행정처리부담이 줄어들어 용기를 낸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저도 정년이 5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개설돼야만 5번의 개설은 가능하므로 적기라고 보았습니다.

Q. 유기준 국회의원,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회장, 김영무 선주협회 상근부회장 등 업계 최고의 수준에 있는 분들이 학생으로 많이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강사들의 면면도 화려한데요. 성공적인 개최의 비결이라도 있는지요?

전국대학에 최고위 과정이 많이 만들어져 운영돼 새롭게 최고위과정을 개설하는 것이 부담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시다시피, 지난번 제가 해양수산부장관 하마평에 올랐었지요. 이로 인해 교내는 물론 교외에서도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고, 그 덕분에 저의 취지에 동참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고려대 경영대 중진 교수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자칫 지나치게 법학 베이스로 가면 과정이 딱딱해지기 쉬운데 그 점에서 다행스럽습니다.

총 42명이 1기로 입학하게 됐습니다. 저와 고려대 로스쿨의 겸임교수님들이 자발적으로 학생으로 참여했습니다. 정우영 변호사(법무법인 광장), 김영무 부회장(선주협회), 유병세 전무(조선해양플랜트협회)도 포함됐습니다. 임상현 도선사협회 회장, 강병태 전 무역보험공사 부사장, 김동수 대한조선 수석부장, 정중식 목포해대 교수, 한종길 성결대 교수, 권오인 고려종합국제운송 대표, 이득홍 전 서울고검장이 학생으로 참여했고 김성찬 의원도 학생으로 합류했습니다.

모두가 기업의 CEO급들인 것은 아닙니다. 젊은 40대 부장급도 몇 명을 넣어서 과정을 젊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최고위과정 수업내용이 궁금한데요?

수업은 수요일 7시부터 2강좌가 개설됩니다. 1강좌에 75분씩 배당됐습니다. 4월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총 27개 강좌가 개설됩니다.

해운, 조선, 물류, 수산 그리고 교양강좌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지난 4월 10일 최광식 명예교수(전 문광부장관)의 “삼국유사를 통해본 우리 민족의 해양지향성-海者天下之大本이라는 특강으로부터 강좌가 시작됐습니다. 6월 12일에는 유기준 전 장관의 사회로 한국해운, 조선산업 상생좌담회가 열립니다. 이 강좌는 일반에게도 오픈되는 강좌로 꾸몄습니다. 7월 10일로 예정된 졸업식날에는 김영춘 전 장관과 이윤수 전 KCTC 사장의 특강을 있을 예정입니다.

유창근 전 현대상선 사장, 정갑선 전 팬오션 부사장, 정우영 변호사,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정병석 변호사, 김인현 교수, 한종길 교수, 양동욱 해수부 국장, 공노성 대표(수협중앙회), 유병세 전무(조선해양플랜트 협회), 이동해 실장(전 산업은행)등 강사진도 이 분야에서 최고경험을 가진 분들을 모셨습니다. 집단지성이 우리나라 해운, 조선, 선박금융, 물류 그리고 수산을 리더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또 고려대학교라는 명망높은 교육기관의 인프라를 잘 활용해 우리 해양수산이 보다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강사진에는 고려대 경영대와 로스쿨의 중진 교수를 섭외했습니다. 경영대의 이만우 교수, 김동원 교수, 김대기 교수, 그리고 로스쿨의 김인현 교수, 박세민 교수, 박지순 교수가 그들입니다.

인문학 강좌로서 앞서본 최광식 교수님과 한형조 교수(한국학 중앙연구원)를 모셨습니다. 한형조 교수는 인문으로 불교와 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이 분야 최고봉에 오른 교수입니다.

Q. 워낙 명사의 강의가 많은데, 일반인들이나 기자들에게도 오픈이 되는지요?

가능합니다. 사전에 통보를 하면 청강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해운조선 등 관련 지식이 널리 공유되고 이것이 우리나라 해운, 조선, 물류, 수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과정의 개설 목적입니다. 강사와 상의해 일반인들도 관심있는 분야의 강의를 듣도록 하고 기자들의 취재가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Q. 서울대 등 타 대학 최고위 과정 등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요?

서울대 자연대학 해양연구소 주관으로 2000년부터 해양정책 최고 과정이 개설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해운이 아니라 항만, 해양 등에 초점을 맞추었고, 정책개발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압니다. 고려대의 과정은 4개의 바다관련 산업(해운, 선박금융을 포함한 조선, 물류, 수산)의 비즈니스 관점입니다. 그래서 강의 내용도, 정기선 운항 등 해상운송, 운송인의 보호, 해운산업/조선업/물류산업/원양수산의 발전방향 등으로 꾸며졌습니다. 이러한 분야의 내용을 법학과 경영학 그리고 인문학의 시각에서 강의를 하게 됩니다. 서울대 과정보다 더 실무적이고 업계의 CEO들에게 필요한 과정입니다. 고려대의 과정은 강사진이 고려대 법대, 경영대가 주축이 되고 업계에서 저명한 분들로 현장감을 보강하는 형태입니다.

Q. 향후 이 과정의 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 과정은 1년에 한번씩 3월에서 4월에 개설될 것입니다. 현재는 5년까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2학기에는 개설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기수에 40명씩 5회 즉 200명이 배출되면, 해운, 조선, 선박금융, 물류 그리고 수산분야에서 관련지식이 축적되고 네트워킹이 어느 정도 될 것으로 봅니다. 특히 해운/조선산업의 중요한 인적 인프라로서 기능하게 될 것입니다. 해운분야에서는 선박금융의 특질을, 선박금융분야에서는 해운산업의 특질을 보다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류분야의 사람들로 해운산업의 국제경쟁성을 이해하게 되면 국적선사의 이용률을 높이는 등 상생의 노력도 더 하게 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장차 이과정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고려대학교에 해운, 조선, 물류 특수대학원을 개설할 생각입니다. 2년제 과정으로 법학, 경영학, 행정분야 이렇게 3개분야에 15명을 매년 받아들여 석사학위를 수여할 생각입니다. 각 산업계와 연결해 30대의 젊은이들을 선발해 제대로 교육을 시켜 해운, 조선, 물류분야의 인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려대는 물론이고, 서울대, 한국해양대, 부산대, 인하대 등에 개설된 바다산업관련 최고위 과정을 아우르는 가칭 “전국해양수산관련 최고위과정연합회”같은 모임을 만들어 공동 세미나 등을 개최, 바다관련 산업의 현안을 토의하고 해결하는 방향도 모색하겠습니다.

이 과정의 성공적인 개설에 적극 참여하신 유기준 의원님을 비롯한 학생들과 김영춘 전 장관님, 유창근 전 현대상선 사장님을 비롯한 강사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설에 행정력을 동원해 주신 명순구 고려대 로스쿨 원장님을 포함한 고려대 측에도 감사드립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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