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내년 환경규제 강화가 수급개선의 변곡점

항공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에 대해 우려하는 투자라면 이제는 벌크 해운 업종이 저평가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에 따르면 벌크선사들은 발레의 댐 붕괴사고와 미중 무역갈등 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로 이례적인 시황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팬오션과 대한해운의 PBR(주가순자산배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길게 보면 악재들로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반면 IMO 2020 환경규제에 따른 공급 구조조정 가능성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결국 반년 전 저 비용항공사들이 일본 자연재해로 실적과 주가 모두 어려웠던 것과 유사하다. 해외여행 수요가 사라지지 않고 이연돼 나타나 1분기 LCC들의 리레이팅을 이끌었던 것처럼 향후 벌크 시황도 정상화되면 해운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작년부터 벌크선운임지수 BDI의 변동성이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졌는데, 반대로 바닥에서 보면 반등하기 시작할 때 그 상승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벌크 해운 시적은 바닥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
유가와 천재지변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적자가 날 수도 있는 항공업종과 다르게 벌크선사들은 장기운송계약이 일정 수준의 이익을 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평균 BDI는 803p로 전년동기대비 32% 하락했지만 팬오션과 대한해운의 실적은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양호할 전망이다. 반등시점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데,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높다는 점에서 한발 빠른 투자 접근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도 내년 예정된 환경규제 강화가 수급개선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비용 증가로 경제성이 악화된 노후선박에 대한 폐선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까지 벌크선 공급 증가율은 2%대로 완만한 반면 20년이상 노후 선박의 비중은 7%에 달한다. 일시적으로 추세에서 벗어났을 뿐 벌크해운의 수급개선은 구조적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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