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무역분쟁은 컨테이너선, 부정기선 등 해운업계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KMI 심기섭 부연구위원(항만ㆍ물류연구본부 항만정책연구실)에 따르면 미국의 트럼프정부가 약 2,000억 달러(약 22조원)의 중국 제품에 부과하는 제재 관세를 현재의 10%에서 25%로 올리면서 해운업계에 악영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정기 컨테이너 항로에서는 중국 발 컨테이너물동량의 점유율이 6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기선의 경우에도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로 세계경제의 경기둔화에 의한 시황 악화가 예상되지만 향후 전망에 불투명한 부분이 많아 관계자는 관망하고 있는 추세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아시아에서 미국 수출용 컨테이너 항로(북미동안)에서는 최근, 베트남 등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중국 발 컨테이너 물동량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인상이 있었지만 그 동안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오히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에 대비한 경영전략으로 2018년 북미동안 컨테이너 물동량은 과거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초까지도 컨테이너 물동량의 증가세는 바뀌지 않았고, 3월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 늘어난 122만 TEU를 기록해 동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더구나 지금까지 관세 10%를 화주가 일부 부담하면서 그런대로 해운시황의 악화를 극복해 왔으나, 25%라고 하는 고율의 관세부과는 해운시황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발 물동량의 감소전망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베트남 등 중국 이외의 동남아지역 국가의 물동량 증가가 기대되지만 북미무역 전체를 보완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부정기선의 경우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미중 간 무역협상이 난관에 부딪힘에 따라 경기악화의 영향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중국의 체감경기가 악화되면 철광석과 원유 수요의 감소를 초래할 수 있으며, 그것은 드라이 벌크선이나 유조선 시황의 악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미국의 대중국 관세제재에 따른 추가 파장에 대해서 드라이선과 유조선 관계자 모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단지, "협상이 꼬여 장기화되면 세계경제나 무역에 대한 악영향은 피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마찰을 둘러싸고 양국의 경기후퇴가 우려됐지만 아직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미중무역협상의 재협상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운시황은 전반적으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간의 무역마찰로 인해 북미동안 4월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 증가한 126만TEU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미국의 민간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이 최근 발표한 아시아 10개국에서 대미(북미동안)의 2019년 4월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한 126만 TEU를 기록했다.
미중무역마찰로 인해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 선적지인 중국 발 미국 향 물동량은 3월에 이어 4월
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에, 한국, 대만, 베트남 등의 국가들이 증가세를 나타내 전체 컨테이너물동량은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북미행의 1~4월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506만 4000 TEU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4월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국가·지역별로 보면, 중국은 여전히 점유율 측면에서 58%로 1위를 차지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하여 73만 2,000TEU를 기록한 반면 5위를 기록한 홍콩도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한 5만 1,000TEU로 대미 무역마찰에 의해 중국 권 컨테이너 물동량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미국항로의 1~4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290만 6,000TEU를 기록했으며, 품목별로는 가구가 전년 동월 대비 3.5% 줄어든 15만 7,000TEU로 1위, 기계류가 4% 감소한 8만 5,000TEU를 기록하여 2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발 컨테이너물동량의 상위 10개 품목 중 5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3.5% 늘어난 13만 6,000TEU, 대만이 21% 늘어난 8만TEU, 베트남이 33% 늘어난 7만 2000TEU를 각각 기록한 반면 일본은 1% 감소한 4만 4,000TEU로 7위, 점유율은 3.5%를 기록했다. 다만, 환적 물동량을 포함할 경우 일본 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5만 8,000TEU를 기록했다.
올해 3월에는 북미서안~아시아권역으로의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3월 미국 발 아시아(서안)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한 53만 2,000TEU를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지역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30% 감소한 16만 TEU를 기록해 대폭 감소했으나 반면에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은 22% 증가한 6만 8,000TEU, 3위인 우리나라는 12.5% 감소한 6만 5,000TEU를 기록했다.
미국 발~아시아항로의 상위 10개 품목을 보면 1위가 폐지, 2위가 목초·콩 등의 화물이지만 모두 감소세를 보였고, 4위인 목재와 7위인 섬유, 무명 베 등 6개 품목이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중국에 한정해 보면, 상위 10개 품목 중 9개 품목이 2자릿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화물 움직임이 호조였던 아시아~북미항로에 있어서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가 향후 해운업계에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주요 컨테이너 선사의 아시아 발 미국 향(북미동안) 컨테이너 화물에서 중국 물동량이 차지하는 비율에 격차가 있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COSCO와 CMA-CGM(APL 포함)의 73%.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와 현대상선은 모두 50%대에 머물렀다. 미·중 마찰이 예상됨에 따라 북미항로에 배선하는 컨테이너선사의 영향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컨테이너 선사의 북미동안 컨테이너 물동량 중 중국에서의 적재비율은 알파라이너가 2018년 5월~2019년 4월까지 1년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그 결과를 정리했다. 북미동안의 상위 10개 선사의 중국 발 물동량의 적재 비율을 보면, 1) COSCO+OOCL이 73%, 2) CMA-CGM이 APL 물동량을 포함해 73%, 3) ONE이
55%, 4) 에버그린이 69% 5) 머스크 68%, 6) MSC가 70%, 7) 현대상선이 52%, 8)양밍 68%, 9) 하파그로이드 67%, 10) 짐라인이 69%를 점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동안의 컨테이너 화물량은 작년 하반기, 미국이 대중 관세 인상을 경고하면서부터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JOC-PIERS의 조사에 의하면 2018년 10~12월의 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해 분기기준으로 2010년 7~9월기 이후 최고의 2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갑작스런 수요는 올해 들어 일단락되고 2019년 1~3월기의 물동량은 거의 전년 동기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중국 발 물동량에 한정하면 8% 감소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알파라이너는 미국이 추가로 중국에 대한 관세대상 품목을 확대할 경우 북미 동안의 컨테이너 화물량은 8%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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