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항 처리 미국향 중국 환적화물 5천TEU 감소 예상

 
미중 무역전쟁이 해운, 항만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년 월 정상회의에서 일간 추가관세 2018 12 G20 90 유예 및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해으며 2019년 2월 24일 미국의 관세인상 보류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증가했으나 5월 상호관세 부과로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은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제품에 대해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으며 중국도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해 5~2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양 국가는 대화를 지속하고 있으나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한 중국 정보통신업체와의 거래 제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금지 검토 등 대치국면은 계속되고 있다. 오는 6월 말 G20회의에서 미-중 정상 간 회담이 무역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상호관세부과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중 간 교역량은 1.7억 톤에 달하며 이 중 99%는 해상을 통해 이루어져 무역전쟁이 발생할 경우 해상운송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가 최종 소비재와 중간재에 집중돼 컨테이너화물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에 실시된 상호 관세부과로 인해 양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0.1~0.6%, 세계 경제성장률은 0.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9년 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전쟁이 지속될수록 물량 감소폭은 더 커져 2020년에는 0.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드류리(Drewry)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수입량이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단기적으로 중국산 제품의 수급루트를 변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급격한 물동량 감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1분기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 증가세는 40.2%에 달하며 2018년 4분기 동남아-미국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도 인도네시아 15.3%, 필리핀 13.5%, 베트남 12.1%를 기록하여 이미 일부 제조시설의 탈 중국화는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미주 운임은 2018년 10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600달러에서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로 컨테이너 수요 감소로 인해 아시아-미주 항로 운임은 전년대비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말 G20 회담 이후 추가관세 부과 시 작년 하반기와 같이 관세를 피하기 위한 조기선적물량이 집중되어 일시적으로 컨테이너 운임 인상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제조시설의 탈 중국화로 중국발 컨테이너 화물 수요 증가세 둔화가 예상돼 선사들은 임시결항과 저속운항을 통해 공급량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달 현대상선은 아시아-미주서비스(PS1)에 대해 임시결항을 실시했으며 오션얼라이언스도 6월에 3회(미 서부 2회, 동부 1회) 임시결항을 실시할 예정이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국적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의 아시아-북미 공급비중은 전체선대의 29%이며 SM상선은 87%에 이르고 있다. 양사 공히 상위 20개 선사 평균인 18%에 비해 동 항로 투입비중이 높아 운임 하락 시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국적원양선사의 중국화물 비중은 경쟁선사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이는 중국시장에 대한 영업 경쟁력이 낮다고 해석될 수 있어 중국발 화물 감소 시 국적 선사의 피해가 더 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미국,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46.5%(중국 34.4%, 미국 12.1%)에 달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가관세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10.2억 달러, 대미 수출은 0.4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컨테이너로 환산할 경우 약 4천TEU의 컨테이너 화물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내항만에서 처리되는 미국향 중국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9년 2천TEU, 2020년 5천TEU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간 상호 관세부과로 인해 글로벌 선사들은 중국발 화물이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로 이전되는 것을 감지하고 동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원양 정기선사는 동남아 핵심항만으로 기항을 확대하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지속된 경영위기로 취약한 상태에 놓인 국내 인트라아시아선사들도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양선사들은 중국시장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부터 유럽항로에 투입되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라도 현재 화물 창출 능력이 높은 중국에 대한 영업력을 크게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항만 운영사와 함께 해외 거점항만 개발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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